KDI “수출 회복에도… 누적된 고금리가 소비심리 제약”
인플레 안정 교란하는 정책 지양 촉구
이정연 기자|2024/05/02 18:09
|
2일 KDI는 정부세종청사에 열린 '최근 내수 부진의 요인분석' 브리핑에서 "최근의 수출-내수 괴리 확대는 수출과 금리가 내수에 미치는 영향의 발생 시차와 크기, 파급 기간에 대한 차이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내수로 확산되고 있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 같은 배경엔 누적된 고금리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KDI의 분석이다.
KDI가 2004년 1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 20년간을 분석해 본 결과, 정책금리가 1%p 인상되면 민간소비는 3분기 이후 최대 0.7%포인트 감소했고, 이 효과는 9분기까지 유의미하게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루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통화정책의 파급효과가 9~10분기 동안 지속된다는 것은 1~2년 전의 통화정책도 현재 내수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위해) 대규모 내수 부양 등 인플레이션 안정 추세를 교란할 수 있는 정책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