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 옵션에 지원금까지… 공공단지도 ‘미분양 털기’ 안간힘
LH, 민간 수준 맞먹는 '파격 혜택'
중도금 폐지하고 청약 자격 완화도
"다양한 방법으로 빠르게 물량 해소"
김다빈 기자|2024/05/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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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 '양주 옥정 LH 엘리프'(A4-1블록)는 이달 초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에 나섰다. 단지는 총 1409가구 규모로 지난해 7월 입주했지만 전체 77%에 달하는 109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LH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여러 가지 혜택을 분양 계약자에게 제공한다. 최대 673만원에 달하는 발코니 확장을 전 세대 무상 지원한다. 또 계약금 500만원과 분양가의 70%인 잔금을 계약 후 6개월 내 납입하면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5년간 무이자 할부로 제공한다. 할부하지 않고 즉시 납부하면 5% 추가 할인을 받는다. 이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9㎡형 분양가가 2억7130만~2억9497만원대로, 1억9000만원대의 자금을 마련하면 즉시 입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나아가 LH는 신혼희망타운 공공 분양 잔여가구에 대해 분양 유치금 제도를 도입했다. 공인중개사와 LH 주택 계약자 및 거주자 등이 해당 주택 분양 계약자를 소개하면 가구당 300만원을 지원한다는 게 핵심이다. 주택을 분양받는 수요자에 직접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분양 물량이 700여 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LH는 23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해 미분양 해소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2월~내년 1월 입주하는 인천 영종지구 A33·A37·A60블록 공공분양아파트들도 세 단지를 합한 1636가구 중 1082가구의 잔여 물량을 털어내고자 계약금 900만원 정액제를 지원하고 중도금을 없앴다. 이를 제외한 분양가의 97% 수준인 잔금 등은 입주 시 납부하면 된다. 여기에 유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게 분양 조건까지 변경했다. 전용 84㎡형 평균 분양가는 3억6500만~3억8900만원 수준이다.
LH 관계자는 "청약 자격 완화·계약금 축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남은 물량을 빠르게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올해 5169가구(일반 공공분양 2293가구·신혼희망타운 2876가구) 규모의 공공분양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