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거리에 직장·여가·의료 배치… 서울시, 직주락 도시 만든다

오세훈 '매력공간지수' 개발 나서
15분내 생활권 UAE 마스다르 방문
도보 N분내 '직주락' 정책 벤치마킹
116개 생활권 맞춤형 공간사업 추진

박아람 기자|2024/05/13 18:06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마스다르 시티 관계자에게 다기능 자족도시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서울시
서울시가 '매력공간지수'를 개발해 '직주락(업무·주거·여가) 도시' 조성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출장 중이던 지난 10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의 마스다르 시티를 방문했다.

앞서 서울시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7대 목표 중 하나로 도보로 n분내에 일상생활 서비스 시설들을 누릴 수 있는 자족적인 서울형 근린생활권인 '보행일상권 조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UAE 출장에서 탄소중립 스마트 시티이자 주거·산업·교육·오락 등 다기능 복합 자족도시인 마스다르 시티를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오 시장이 방문한 마스다르 시티는 탄소·쓰레기·자동차가 없는 도시 건설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경전철(LRT) 축을 중심으로 호텔·대학·공공기관·업무시설 등 주요 시설을 고밀 배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도시 외곽에 저밀 주거지역을 배치했다. 도시 내에서는 어디서나 도보 250m 이내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15분 내 어디서든 주요 시설들에 접근 가능한 직주근접 집약도시로 계획됐다.

오 시장은 시찰을 마친 뒤 내부 온도를 낮춘 친환경 건축 방법을 높게 평가하며 "마스다르 시티 건설에서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를 풀어낸 해안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보행거리 내 다양한 도시서비스가 집약돼 시민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공간을 이른바 '매력공간'으로 제시하고, 특정 지역이 주거·일자리·여가 세 가지 차원에서 얼마나 살기 좋은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매력공간지수'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매력공간지수는 △일자리 △교통 △생활편의 △공공·의료 △여가 △돌봄·학습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116개 지역생활권마다 항목별로 시민들에게 도시서비스를 얼마나 공급할 수 있는지에 따라 매력공간지수가 매겨진다. 부족시설과 함께 지역별 특장점을 도출할 수 있어 매력은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이른바 '지역맞춤형 공간사업' 발굴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A생활권의 매력공간지수를 분석한 결과, 여가와 돌봄·학습 기능이 부족하다면 문화·체육 콤플렉스, 수변거점, 데이케어센터 등 공공사업이나 민간개발 공공기여를 통해 공급함으로써 모든 기능이 균형 잡힌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지역에 맞는 공간사업을 통해 공간대개조에서 제시한 '직·주·락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조성할 수 있게 된다.

시는 매력공간지수 분석 후 부족한 것으로 도출된 시설을 사업과 연계해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올해 안에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시범사업을 통해 매력공간지수를 검증·보완하고, 향후 공공·민간 사업을 시행할 때 도시서비스 공급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