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기차 관세 100%로 4배 인상...제2차 미중 관세전쟁 가능성
미국, 중국산 수입품 180억달러에 관세 대폭 인상
전기차 25% → 100%, 범용 반도체 25% → 50%
태양전지 25% → 50%, 이차전지·부품 7.5% → 25%
중국 "WTO 규칙 위반...필요한 조처"...보복관세 가능성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4/05/14 21:24
|
이에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위반한다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제2차 관세전쟁이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 미국, 중국산 수입품 180억달러에 관세 대폭 인상
전기차 25% → 100%(연내), 범용 반도체 25% → 50%(2025년), 태양 전지 25% → 50%(연내)
리튬이온 전기차 배터리·배터리 부품(연내), 리튬이온 비(非)전기차 배터리(2026년) 7.5% → 25%
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 관세는 현재 25%에서 100%로 대폭 인상된다. 백악관은 "상당한 과잉 생산 리스크로 이어지는 광범위한 보조금과 비(非)시장적 관행 속에서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70% 증가해 다른 곳에서의 생산적 투자를 위협하고 있다"며 "100%의 관세율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부터 미국 제조업체를 보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백악관은 "중국의 핵심 광물 채굴 및 정제 능력 집중은 미국의 공급망을 취약하게 만들고 국가 안보 및 청정에너지 목표를 위험에 빠트린다"고 관세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USTR에 지시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도 현재 0~7.5%에서 25%로 인상된다.
|
백악관은 "레거시 반도체 부문에 대한 중국의 정책이 (중국의) 시장점유율 확대 및 생산 능력의 빠른 확장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이 주도하는 기업의 투자가 위축될 위험이 있다"며 "반도체에 대한 관세율 인상은 이런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초기 조치"라고 말했다.
중국산 태양 전지에 대한 관세는 태양 전지 모듈의 조립 여부와 무관하게 25%에서 50%로 올해 일괄적으로 인상된다.
이밖에 △ STS 크레인 0% → 25%(연내) △ 주사기·바늘 0% → 50%(연내) △ 마스크 등 개인 보호 장비(PPE) 0~7.5% → 25%(연내) △ 의료 및 수술용 고무장갑 7.5% → 25%(2026년) 등으로 관세가 크게 상향된다.
|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미국 수입품에 대해 '보편 관세 10%'를 추가 부과하고, 중국산에 대해선 6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시사한 것에 대한 대응 성격을 띠는 것으로 평가된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대해 "전략적인 부문에서 신중하게 타깃을 맞춘 것"이라면서 "우리는 동맹을 훼손하거나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무차별적으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보다는 중국의 불공정 관행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중국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WTO 규칙에 위반하는 일방적인 조치라고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발표 직전 진행된 브리핑에서 "중국은 일관되게 WTO 규칙을 위반한 일방적인 관세 부과에 반대해왔다"며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해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과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를 제기하면서 2018년 7월부터 2019년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이에 따라 2022년 기준 중국산 수입품 약 5500억달러 가운데 약 1500억달러어치엔 25%의 관세, 1000억달러어치엔 7.5%의 추가 관세가 각각 부과되고 있다.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는 약 2~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