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장 달려간 대한적십자사의 ‘K-앰뷸런스’
김철수 회장 등 대표단 키이우 찾아
환자 긴급후송용 40대 정부에 전달
323억원 특별모금 이어 인도적 지원
랴쉬코 보건부 장관 "모든분께 감사"
한평수 기자|202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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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일행이 전쟁의 긴장감이 감도는 키이우를 방문한 이유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과 국민들을 위해 사용될 앰뷸런스(구급차)를 기증하고, 무력 충돌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적십자사 대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대표단은 15일 오전(현지시간) 키이우의 보건부 청사에서 긴급후송용 구급차 40대를 우크라이나 정부에 전달했다.
차량 전달 행사에는 김 회장, 김형태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 빅토르 랴쉬코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 막심 도첸코 우크라이나적십자사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우크라이나를 보면 70년 전의 한반도가 떠오른다. 세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폐허를 딛고 세계 경제 10대 강국으로 발돋음했다. 이 같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제 사회의 원조와 재건을 위한 협력 덕분이었다"며 "다시 한 번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평화를 기원하며 이번 앰뷸런스가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과 안정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빅토르 랴쉬코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은 "전쟁으로 인해 550대 이상의 앰뷸런스가 손상되거나 파괴된 상황에서 대한적십자사의 기증은 부상자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중요하다"며 "이 모든 과정을 위해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위해 현지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우크라이나적십자사, 일본적십자사, 덴마크적십자사 관계자들과 연속으로 회동했다. 또한 키이우 인근의 전쟁 피해 현장을 방문해 재건복구 상황도 점검했다.
지난 1월 부산항에서 선적된 구급차 40대는 4월 말 루마니아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부터 대국민 모금캠페인을 전개해 현금 68억원, 물품 255억원 등 총 323억원을 모금해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을 위해 사용했다.
분쟁 초기 △긴급 구호식량 및 구호물품과 유아를 위한 분유 지원 △피란민 인도적지원센터 운영 △월동용품 및 가구 △매트리스 △생계비·의료비 지원까지 인도적 위기 대응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펼쳤다.
지난해부터는 러시아와의 무력충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크라이나 적십자사와 공동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지뢰제거 및 예방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