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우리동네 파수꾼 ‘동행파트너’ 본격 활동
서울시, 1196 취약가구에 2956명 매칭…250가구 확대
침수 예보시 매칭 가구로 신속 출동해 골든타임 확보
오세훈 "예상치못한 기상이변 대응하려면 시민 협조 필요"
김소영 기자|2024/05/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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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는 노란 물결이 일었다. 여름철 집중호우 시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는 반지하주택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 한해 사고 대응에 나서기 위한 동행파트너 발대식을 개최했다. 발대식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송도호 서울시의회 도시건설안전위원장과 동행파트너 480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동행파트너는 지역 사정에 밝은 통·반장과 인근 주민, 공무원으로 구성한 주민협업체다. 침수 예보(20㎜/15분·55㎜/1시간) 발령시 자치구 돌봄공무원이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면 동행파트너는 매칭된 취약가구로 신속하게 출동해 위급 상황 발생 시 자력 탈출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어르신·아동 등 재난약자를 찾아 안전한 대피를 돕는다.
송파구에서 왔다는 한 동행파트너 A씨는 "저희 동네에는 반지하주택이 좀 있는데 거기 거주하시는 분들이 홍수를 예방하기가 어려워 혼자 침수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래서 제가 좀 나서서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오늘 오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시는 지난해보다 250여가구 늘어난 총 1196가구와 동행파트너 2956명을 매칭했다. 촘촘하고 체계적으로 저지대 주민의 안전을 보호한다는 취지다.
또 시는 침수 예·경보제를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세분화해 시민 안전을 더 꼼꼼하게 지킨다. 시민들이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피하도록 안내하는 예보, 경보 전 단계인 '사전예고'를 신설해 안전성을 높였다.
이밖에도 동행파트너가 효과적으로 재해에 대응하도록 맞춤형 수방 동행지도를 배포한다. 동행지도에는 대피경로와 비상연락망, 행동요령이 포함되며 170개 동별로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오 시장은 "기상이변으로 예상하지 못한 재난상황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 자리에서 함께해 주신 우리 동행 파트너 여러분들이 진가를 더 발휘해 내실 수 있는 활약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17일 기후재난에 대한 체계적 대응 방안을 담은 풍수해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민·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기 전 피해예방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재난 발생 시 인적·물적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시민의 안전한 일상 확보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10월 15일까지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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