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미술 1세대 김봉태 회고전 열려

내달 16일까지 가나아트센터..."밝고 투명한 원색, 기하학적 형태 돋보여"

전혜원 기자|2024/05/25 06:49
김봉태의 '춤추는 상자(Dancing Box) 2023-11'./가나아트
색면회화를 개척해온 추상미술 1세대 작가 김봉태(87)의 회고전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회고전 이후 8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1970년대 중반부터 올해 신작까지 기하학적 추상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시대별 연작을 통해 소개한다.

"색은 커뮤니케이션이고 기운이며 메시지"라는 작가의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밝고 투명한 원색이 경쾌한 느낌을 준다.
2000년대 들어 그의 작품에는 '상자'가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작가가 2005년 한 가게 앞에 놓인 상자를 보고 사람이 지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게 계기가 됐다. 이후 상자를 눕혀도 보고 세워도 보는 등 여러 시도 끝에 '춤추는 상자' 작업이 시작됐다. 마치 춤을 추는 사람처럼 의인화된 상자 형태를 반투명한 플렉시글라스에 표현한 연작이다.

작가는 지난해와 올해 받았던 미술상의 수상 기념전 형태로 올해 여러 차례 전시를 연다. 제21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 전시가 8월 대전시립미술관, 제36회 이중섭미술상 수상 기념전이 11월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6월 1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