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게임체인저’ 전고체 배터리에 中 1조 투자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보도
전기차 시장 독주 위해 결단
경쟁국인 한국 긴장해야 할 듯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4/05/29 21:07
중국이 차세대 전기차의 핵심인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해 60억 위안(元·1조128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 자동차 전람회에 전시된 비야디의 전기차./차이나데일리.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9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CATL과 웰리온 등 배터리 업체와 비야디(比亞迪·BYD), 디이(第一)자동차(FAW), 상하이(上海)자동차(SAIC), 지리(吉利)자동차 등 자동차업체 등이 중국 정부의 이 지원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국내 공급망에 대한 초기 집중 투자로 세계에서 가장 가격 경쟁력이 높은 배터리 및 전기차 생산국이 된 이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자는 바로 이런 노력의 실현을 위한 결단인 것으로 보인다.
전고체 배터리는 내부를 구성하는 물질이 모두 고체인 배터리를 뜻한다. 액체 전해질이 아닌 고체 전해질을 통해 이온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많이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화재의 위험성이 적다. 게다가 주행거리가 길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많은 자동차 업계 관계자와 분석가들은 전고체 배터리가 차세대 전기차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적 자동차 제조사들도 현재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무너뜨리기 위해 전고체 배터리를 연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원료 가격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의 전해질 구성 물질 중 황화물계가 현재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높아 순도가 낮고 가격이 비싸다. 중국의 결단이 높이 평가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