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에라리온 정상 “대북제재 철저 이행”…무역·에너지 협력 강화

'무역 투자 촉진 프레임워크 양해각서' 체결

홍선미 기자|2024/05/31 18:02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시에라리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 에너지, 농업 등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두 정상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우려를 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에라리온은 우리와 함께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며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에 협조하고 있다.
시에라리온은 지난 2020년 자국에 선박을 등록한 북한 불법 선박을 대북 제재 위반으로 신고한 바 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 투자 촉진 프레임워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관세 양허를 제외한 무역·사업·에너지 등 분야의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 강화가 한국의 발전 모델을 참고해 수립된 시에라리온의 중기 국가발전계획의 이행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오 대통령은 한국이 교육, 보건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 협력 사업을 통해 시에라리온의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이브라힘 알파 세세이 시에라리온 무역산업부 장관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무역 투자 촉진 프레임워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제공=대통령실
또 양국 미래 세대 간 교류가 계속 확대되길 희망했다.

비오 대통령은 지난 해 6월 재선 이후 한국의 발전 모델을 참고해 농업 발전, 인적자본 개발을 중점 과제로 하는 중기 국가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시에라리온의 농업 생산성 향상 및 식량안보 강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한국의 벼 종자를 공급하고 쌀 재배 기술을 전수하는 공적개발원조다.

교육 분야에서는 시에라리온 서부지역 '학교 밖 여성 청소년 중등교육 접근성 향상 사업'과 '디지털 기술을 통한 청소년 역량 강화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보건 분야에서는 현재 조성 중인 시에라리온 공립병원에 소규모 무상원조사업을 통해 디지털 X-레이 장비와 초음파 진단장비 등 의료장비 지원을 추진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에 대해 "자유, 법치, 민주주의 등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아프리카 우방국과 다층적 협력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