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벗어난 CJ계열사…그 중심엔 이재현 있었다
올해 매출 전년比 4.84% 늘어날 전망
CJ올리브영·CGV 등 자회사 선방 덕분
장지영 기자|2024/06/03 17:36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43조355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8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4644억원 수준으로 20.8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호실적엔 자회사들의 활약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실제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CJ올리브영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조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1059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중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34% 늘어난 8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오프라인 매출 중 외국인 인바운드 매출(한국에 방문한 외국인 구매)이 1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 회장은 올해 첫 현장 경영으로 CJ올리브영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계열사 현장을 방문한 건 지난 2019년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연구소인 CJ블로썸파크를 다녀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일선 사업 부서들을 직접 돌며 "올리브영은 다가올 위기에 미리 대비해 '온리 원' 성과를 만든 사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온리 원은 CJ의 핵심 경영 철학으로 모든 면에서 '최초·최고·차별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0.8% 늘어난 4조4442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70억원으로 77.5% 증가했다. 이번 호실적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글로벌 사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특히 해외 식품사업의 경우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앞세워 핵심 권역인 북미를 비롯해 신시장인 유럽과 호주에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평가다.
문화사업을 하는 계열사들도 엔데믹 이후 본격적인 기지개를 펴고 있다.
CJ CGV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0.2% 상승한 3929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45억원을 달성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튀르키예 등 주요 해외 국가의 관람객 수 회복세에 기인해 실적 개선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특히 베트남에서 로컬 콘텐츠 'MAI'와 '파묘'가 흥행한 영향이 컸다.
사업 전반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도 지속 중이다.
이 회장은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국내 주요 총수 등과 참석하기도 했다. 이번 회동은 무함마드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이 회장은 문화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초대돼 중동 지역의 미래 먹거리에 대해 의논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