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모디, 3연임은 성공·간신히 과반…8일 취임 전망

모디 총리, 네루 초대 총리 이어 印 사상 두번째 3연임 성공
집권당 BJP 단독 과반 실패…선거연합으로 연립정부 구성
예상 밖 결과…"힌두민족주의·야당 탄압 등 영향"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2024/06/06 13:02
지난 4일 인도 뉴델리 인도국민당(BJP) 본부에 도착해 총선 승리를 축하하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모습/AFP 연합뉴스
총선에서 승리하며 3연임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오는 8일 취임식을 갖고 세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총리 3연임에 성공했지만 그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2014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모디 총리는 선거연합을 통해 간신히 과반을 달성, 국정을 이끌어간다.

6일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들은 모디 총리가 오는 8일 취임식을 갖고 세번째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국민당(BJP)은 240석 획득에 그쳐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단독으로 과반을 했던 지난 2014년 총선(282석)과 2019년 총선(303석)에 크게 못 미친 결과다.
인도국민당이 주도하는 선거 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은 하원 전체 의석 543석 가운데 293석을 획득해 과반(272석) 달성엔 성공해 구성 정당과의 지지를 통해 연립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NDA의 핵심 지역정당인 텔루구데삼당(TDP)과 자나타달당(JDU)이 이탈하지 않고 NDA와 계속 함께 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연립정부 구성은 유력해진 상황이다.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은 직전 총선보다 44석이 많은 99석을 차지했다. INC와 20여개 군소 야당·지역 정당이 연대한 야권 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은 232석을 확보, 선거에선 승리하지 못했지만 2019년 총선(94석)보다 140석 가까이 의석수를 늘렸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예상보다 저조한 모디 총리의 성적표에 그를 둘러싼 "무적의 기운이 갑자기 산산조각이 났다. 앞으로 연정 파트너의 자비에 의지해 정권을 유지할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 인구 80%에 이르는 힌두교도만을 공략한 '힌주민족주의'에 대한 무슬림들이 반발야당에 대한 과도한 탄압과 경제성장 뒤 빈부격차 심화 등을 원인으로 짚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5일 연방정부 내각 마지막 회의를 열고 차기 정부 구성건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내각 장관들이 모디 총리에게 의회 해산을 권고했고, 모디 총리는 내각 장관들과 함께 드로우파디 무르무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무르무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하고서 모디 총리에게 차기정부 구성시까지 총리 임무를 수행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차기정부 구성을 앞두고 하는 헌법상의 절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