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임원 주 5일제 부활… “철강 불황 돌파”
격주 주4일제 도입 4개월만에
위기 상황에 경영진부터 솔선
김유라 기자|2024/06/06 19:43
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 겸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3일 포스크 센터에서 열린 제25회 철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상선 기자 |
6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초 임원들에 도입했던 격주 주 4일제를 철회하고 지난달 24일부터 주 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비상경영 체제 시행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장인화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5일제 전환은 그룹의 주력인 철강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만을 대상으로 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철강 업황이 지속 악화하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위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임직원들에게 시행취지를 알려 위기의식을 고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2년 새 6조6500억원에서 2조830억원으로 약 68.7% 급감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실적 또한 2021년 영업이익 9조2381억원에서 2022년 4조8501억원으로 반토막 났으며, 지난해에는 3조5314억원에 그쳤다. 업계는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5.9% 감소한 3조3213억원으로 점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는 철강 본원 경쟁력 재건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고 위기의식을 갖고자 임원들만 주 5일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1월부터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격주 주 4일제를 실시하고 있다. 2주 동안 하루 1시간 이상 추가로 일해 총 80시간의 근무량을 채운 직원만 2주 차 금요일에 쉬는 방식이다. 단 제철소 교대 근로자는 해당하지 않았다.
재계에선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자 임원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추세다. SK그룹은 24년 만에 '토요 사장단 회의'를 다시 도입했으며, 삼성그룹은 지난 4월 전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 6일제 근무를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