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똘똘한 한 채”…불황에도 존재감 드러내는 지방 자족도시들
전북 전주·충남 아산·충북 청주…청약 몰리고 집값 올라
"주거 편의성·풍부한 일자리 등 자족 기능에 수요↑"
김다빈 기자|2024/06/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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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북 전주·충남 아산·충북 청주시 등에선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주택 수요가 늘면서 청약 열기도 뜨겁고 집값도 오르고 있다. 이들 지역은 교통·상업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데다 지역 내 산업단지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로 일자리까지 풍부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청주시 한 공인중개사는 "지역을 벗어나지 않아도 주거·일자리 걱정이 없다는 자족 기능에 주목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주시 덕진구에서 최근 분양한 '에코시티 더샵4차'는 지난 3~5일 진행한 청약에서 19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54가구 모집에 6만7687명이 몰린 것이다. 올해 분양한 아파트 중 최다 청약 접수 건수다. 앞서 지난 2월 분양한 전주시 완산구 '서신 더샵 비발디'도 644가구 모집에 3만5797명이 청약에 나섰다.
이렇다 보니 전주 아파트값은 최근 8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신고가 거래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효천대방노블랜드'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29일 8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 거래가를 새로 썼다. 이전 최고가(6억9300만원)보다 1억2700만원 비싼 가격에 팔린 것이다.
충남 아산시도 반도체 특화도시로 거듭나는 탕정면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612가구를 모집한 탕정지구 A3블록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의 경우 1만9235명이 청약에 나서 3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더샵 탕정인피니시티 1차 △삼성트라팰리스 등 앞서 탕정에서 올해 분양한 단지들도 '완판'(100% 계약 완료)을 기록했다.
집값도 오름세다. 5월 셋째 주 0.04% 상승한 아산시 아파트값은 6월 첫째 주에도 0.03% 올랐다.
충북 첨단산업벨트 중심지로 꼽히는 청주시도 부동산 불황에서 비껴나 있다. 지난해 청주에서는 4개 단지가 분양에 나서 모두 완판됐다. 올해 3월 1306가구를 모집한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 아파트에도 4561명이 청약 접수하는 등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H공인 관계자는 "청주시의 경우 청주테크노폴리스 등 지역 내 산업단지 종사자만 4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배후 수요가 탄탄하다 보니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아파트 매매거래가 활발하고 집값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