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투르크, 사업 협력서 8건 체결…현대·대우 60억불 사업 수주 청신호

홍선미 기자|2024/06/10 22:38
윤석열 대통령과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언론발표를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10일 현대엔지니어링이 현지 에너지 공기업과 60억 달러(약 8조 2000억원) 규모 플랜트 공사 합의서에 서명하는 등 양국 간, 양국 기업간 총 8건의 협력 문건이 체결됐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가스공사·화학공사는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윤 대통령과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갈키니쉬 가스전은 2006년 발견된 세계 5대 가스전 중 하나로 확인 매장량은 전 세계 인구가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14조㎥에 달한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09년 갈키니쉬 가스전의 1차 탈황설비를 수주했다. 당시 85억 달러 규모의 사업비는 투르크메니스탄 사상 최대 규모였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기업 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가 체결되면서 우리 기업의 현지 에너지 개발 사업 진출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는 현대엔지니어링·LG상사 컨소시엄과 우리나라 중소기업 124곳이 주도적으로 건설한 대규모 가스화학 단지이자,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가스화학 플랜트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지난 해 키얀리 플랜트의 가동이 중단되자 3단계의 정상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미 1단계 '기술감사 사업'을 수주했다

2단계 '재건 사업'과 3단계 '가동·유지보수 사업'역시 양국 간 '키얀리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가 체결되면서 우리 기업의 수주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이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키얀리에 요소·암모니아 비료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의 관련 공사 수주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2022년부터 약 3조원 규모의 비료 플랜트 건설 사업 MOU를 맺고 투르크메니스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통령실 박춘섭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사업과 키얀리 플랜트 정상화 사업,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 사업을 더해 약 60억 달러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 정부 간 공동협력위원회 활성화 MOU △ 인프라 및 신도시 협력 MOU △ 금융기관 간 협력 MOU도 체결했다.

TIPF는 통상·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동력 확보와 한국 기업의 현지 시장 참여 기회 확대를 도모하는 비구속적 업무협약으로, 양국 간 TIPF에는 중소중견기업을 포함한 민간부문의 참여를 확대하고, 전문가·과학자·기술자·학생 및 연수생 교류를 증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칠곡경북대병원은 투르크메니스탄 응급의료지원센터·종양학 센터와 각각 협력 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