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잇단 ‘에어컨 화재’…5년간 31% 증가
최근 5년간 에어컨 화재 총 1265건
인명피해는 92명·재산피해는 69억원 달해
"에어컨·실외기 청결 등 수시로 점검해야”
박주연 기자|2024/06/13 10:26
13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에어컨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265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10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는 69억274만6000원에 달했다.
지난해 에어컨 화재 건수(293건)는 5년 전인 2019년(223건) 보다 31.39%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223건, 2020년 221건, 2021년 255건, 2022년 273건, 2023년 293건 등 늘어나는 추세를 띈다. 특히 여름철인 6~8월에는 909건(72%)의 에어컨 관련 화재가 집중됐다.
지난 10일 오후 6시 25분께 서울 용산구 한 고층 아파트 30층에서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100분 만에 불길이 잡혔다. 이 불로 주민 6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고, 다른 주민 9명은 연기를 마셔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에어컨 화재로 인해 안타까운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올해 1월 광주 한 주택에서 벽걸이 에어컨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해 80대 노부부가 숨졌다. 이들 부부는 당시 쓰러진 채로 발견돼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합동감식을 통해 발화지점을 벽걸이 에어컨으로 지목하며 화재의 원인을 누전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는 본격적인 에어컨 사용 시기를 맞은 만큼 사용 전 꼼꼼한 점검 등으로 사전에 안전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에어컨 내 먼지나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하며 실외기 주위에 먼지가 쌓여있는지 등 평소에 주기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실외기는 장시간 작동시 과열되지 않도록 통풍이 원활한 곳에 설치하고, 과도한 소음이 들리면 반드시 업체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