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은 지금] 영등포 최호권 “함께 요리하고 쿡쿡 음식 나눠요”

'함께쿡쿡' 개관…식사 및 조리 동시 가능
업소용 화구·주방 식기 등 갖춰 편의↑

김소영 기자|2024/06/12 16:42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왼쪽 두번째)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자치회관에서 열린 영등포구 공유주방 '함께쿡쿡' 개소식에 참석해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을 만들고 있다. /정재훈 기자
"시원한 공간에서 '다함께 쿡쿡' 합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의 야심작인 공유주방 '함께쿡쿡'이 12일 영등포동 자치회관에 문을 열었다. 영등포구민들의 제안을 통해 구축된 이 공간은 독거 어르신,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에게 '한끼'를 나누기 위한 요리가 가능하다.

영등포구 내에는 10여개의 봉사활동 단체가 있다. 봉사자들은 그간 소외계층을 위한 음식 나눔을 진행하기 위해 문래동 공터나 동주민센터 요리공간을 활용해왔다고 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자치회관에서 열린 영등포구 공유주방 '함께쿡쿡'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이에 최 구청장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나눔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이날 첫 개관인 함께쿡쿡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문래동 자치회관에도 구축할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춥고 덥고 먼지 날리지 않는 업그레이드 된 공간에서 음식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1인 가구 75만 시대 혼밥이 일상이 된 요즘 이웃끼리 밥을 나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구민들이 함께 요리하고 함께 식사하며 이웃간 정을 나누는 공간이자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연대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 구청장은 개관식 후 직접 반찬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 최 구청장은 직능단체장들과 반찬을 담아내며 "다들 봉사를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며 "새로운 인프라를 뒷받침해 드려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왼쪽)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자치회관에서 열린 영등포구 공유주방 '함께쿡쿡' 개소식에서 현판 제막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함께쿡쿡은 '구민들이 함께 요리하고 음식을 나누며 같이 웃자'라는 의미를 담았다. 총 196㎡로 주방과 식당으로 장소를 구성해 편의성을 높였다.

주방은 61㎡의 공간으로 10여명이 동시에 조리가 가능하며 업소용 화구와 대형 세정대, 냉장고 등을 설치해 대규모 음식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특히 실제 주방을 사용하는 구민들의 의견을 담아 초기 설계 단계부터 공사 과정, 주방 물품 구비 등 조성 전반에 의견을 반영했다. 식당은 동시에 50여명이 식사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왼쪽)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자치회관에서 열린 영등포구 공유주방 '함께쿡쿡' 개소식에 참석해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을 만들고 있다. /정재훈 기자
함께쿡쿡은 오는 9월까지 시범 운영하며, 해당 기간 구 소속 직능단체는 나눔 행사 등 봉사 활동 목적으로만 대관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이용 방법은 영등포동 자치회관으로 전화 접수하면 된다.

최 구청장은 "함께쿡쿡을 통해 지역 주민이 함께 모여 밥 한 끼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개관 후에도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사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