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함께 이겨내요”…건설사들 ‘지역 동반 성장’ 도모 활기

롯데건설, 서울 강서구와 '마이스 활성화' 협약 체결
HDC현산, 서울시 '강북 대개조 프로젝트' 협력
현대건설 컨소시엄, 경북 울진군 경기 활성화 '맞손'

김다빈 기자|2024/06/18 11:09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마이스 복합단지 '르웨스트' 사업 조감도./롯데건설
침체에 빠진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건설사가 팔을 걷어붙였다. 주택·상업시설 등 건설사업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와 연계된 각 지자체의 지역 발전계획에 협조하며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청에서 강서구 등과 '강서 관광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롯데건설은 강서구가 세계적인 관광·마이스 산업 중심지로 거듭나는 데 협력할 계획이다. MICE는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를 모두 갖춘 복합전시시설을 말한다. 현재 롯데건설은 강서구 마곡지구에 컨벤션 센터·호텔·업무·판매시설 등이 결합한 서울 최대 규모의 마이스 복합단지 '르웨스트(LE WEST)'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 삼아 롯데건설은 강서구가 마이스 특화지역으로 발전하도록 △국내외 행사 유치 △정보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 △강서구 관광 발전을 위한 연계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서울시의 동북권 신경제 거점 조성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지난달 22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시·노원구와 광운대 역세권 개발 및 동북권 활성화 사업을 위한 MOU를 맺었다.

앞서 시는 올해 3월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노원구 광운대역 인근 15만㎡ 규모의 대형 유휴부지를 첨단산업과 일자리 창출 거점으로 조성해 강북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틀로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중심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고 있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있다. 총사업비 4조5000억원을 들여 이 일대에 △프라임 오피스 △고급 호텔 △주거 단지 △쇼핑몰 등을 건립하는 내용이다. 노원구가 동북권 경제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028년까지 용산역에 있는 본사를 이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상업시설도 모두 분양하지 않고 일부는 회사가 직접 관리·운영해 지역의 새 수익 모델 창출을 도모할 방침이다.

현대건설도 경북 울진군 경기 활성화를 모색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포스코이앤씨·두산에너빌리티)은 이달 12일 울진군·한국수력원자력과 '신한울 3·4호기 건설사업 관련 지역 상생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사업은 울진군 북면 덕천·고목리 일대에 원전 2기를 건설하는 국책사업이다. 주 설비공사 시공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협약에 따라 울진군과 △일자리 창출 공동 노력 △인력 양성·취업 지원 △지역업체 공사 참여 기회 확대 등 지역 상생 방안을 동반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