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다음은 우리”…잇단 교통 호재에 의정부 아파트값 ‘꿈틀’
GTX·서울 지하철 연장·교외선 재개 등 교통 호재 즐비
의정부 아파트 가격도 10개월 만에 상승
미분양 단지 ‘완판’되고 신고가 거래도 이어져
"교통망 개선에 집값 상승세 이어질 가능성 높아"
김다빈 기자|2024/06/18 16:08
|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둘째 주(10일 기준) 의정부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의정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8월 넷째 주가 마지막이었다. 10개월간 매주 집값이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 반전을 이룬 셈이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의정부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되찾은 이유로 굵직한 교통 호재로 인한 지역 발전 기대감 때문이란 게 많은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그간 서울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지역 교통망이 잘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정부는 주택시장에서 다소 소외받았다. 이 가운데 최근 일대 교통 개발 계획들이 줄줄이 발표되면서 지역 가치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의정부역을 지나는 GTX-C노선도 의정부 부동산 회복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난 3월 경기도는 '경기도 철도 기본계획'을 통해 GTX-A·C노선을 활용해 SRT(수서고속열차)를 의정부까지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3월 개통된 GTX-A노선을 이용해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삼성역까지 이동한 후 GTX-C 선로를 통해 의정부역까지 SRT를 연장한다는 내용이다. 도는 지하철 8호선 의정부 구간 연장도 추진할 방침이다.
호재가 이어지다 보니 지난해 11월 분양에 나섰지만, 미분양된 아파트도 최근 7개월 만에 '완판'(100% 계약 완료)에 성공했다. 금오동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는 이달 3일 분양 계약을 모두 완료했다. 32층·832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296가구를 일반분양했지만, 당시 396건만 청약 접수돼 일부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한 바 있다.
아파트 매매시장이 활기를 띠며 상승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건에 그쳤던 신고가 거래가 이번 달(18일 기준)에는 3건이 나왔다. 용현동 '건영캐스빌' 전용면적 59㎡형은 이달 12일 2억9000만원에 팔리며 이전 신고가 대비 3200만원 오른 가격에 손바뀜됐다.
의정부지역 집값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아직 개통하지 않은 GTX-A 서울역~파주 운정역 구간 운행이 시작되는 연말이면 다른 GTX 노선 지역들의 집값도 후광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계획된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통망 개발이 논의된다는 것도 부동산 시장에선 호재"라며 "의정부 일대에 꾸준히 개발 소식이 들려오며 집값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