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전공의 대표 “범대책위 불참” 양측 갈등 격화

"무기한 휴진 대전협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
"의협이 발표한 세가지 요구안 전공의협 안에서 명백히 후퇴"

이서연 기자|2024/06/19 11:27
의협 정기대의원 총회 참석한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연합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에게 유감을 표하며 범의료계 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전협과 의협 간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19일 박단 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범의료계 대책 위원회 공동 위원장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며 "현재의 상황에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더라도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도 임현택 회장이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거절한 바 있으며,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언론에 언급할 경우 선을 그을 것이라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향후 대정부 투쟁 과정에서 의사들의 구심점이 될 '범의료계대책위원회'를 오는 20일 출범할 예정이다. 이날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박 위원장에게 임현택 회장과 함께 하는 범대위 공동위원장 자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전일 발표한 무기한 휴진 역시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및 시도의사회와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임현택 회장은 언론 등 대외적인 입장 표명을 조금 더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협이 발표한 세가지 요구안은 대한전공의협의회 일곱 가지 요구안에서 명백히 후퇴한 안이며,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 요구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장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2000명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 과학적인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를 설치하고 증원과 감원을 같이 논할 것, 수련 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의료 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책 제시할 것,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부당한 명령 철회 및 전공의에 공식 사과, 의료법 제59조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