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약자동행지수’ 첫 발표 …주거·안전↑·문화·사회통합 ↓

2022년 대비 '약자동행지수' 11% 향상
고립·은둔 청년 발굴지원'지표, 가장 높아

박아람 기자|2024/06/19 13:56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0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약자동행지수 개발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약자동행지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민선8기 서울시정 핵심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이 시민들의 생계·주거 건강 등 민생과 직결된 영역에서 크게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화·사회통합 영역은 정책적 개입과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이 시민에게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를 수치로 보여주는 '약자동행지수'의 첫 평가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약자와의 동행을 시작한 2022년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해 약자동행 종합 지수는 111로, 전년보다 11% 상승했다.
약자동행지수는 △생계·돌봄 △주거 △의료·건강 △교육·문화 △안전 △사회통합 등 6대 영역의 50개 세부 지표로 구성된다. 이번에 공개한 지수는 서울연구원의 성과 분석에 외부평가단의 검증 과정을 거쳐 최종 산출됐다.

영역별로 보면 주거(125.1), 안전(124.9), 의료·건강(120.1), 생계·돌봄(100.8) 등 4개 영역은 상승했고, 교육·문화(98.4), 사회통합(97.6) 2개 영역은 하락했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영역은 주거지수(125.1)로, 주거 취약계층 주거 상향 지원 규모가 확대된 것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줬다. 공공임대주택·취약계층 맞춤형 주택 공급 확대와 '찾아가는 상담소' 운영 등 생활밀착형 정책을 추진한 것도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안전지수(124.9)는 9개 세부지표 중 7개 지표가 상승했다. 이 중 '고립·은둔 청년 발굴지원'(135%)은 전체 50개 지표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2023년 약자동행지수 평가 결과 /서울시
교육·문화지수는 98.4로, 사회적 약자의 문화 활동 참여 비율 등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지표 일부가 하락했다. 윤민석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적 약자의 보다 폭넓은 문화향유권 보장을 위해 수어 통역·자막 제공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속력 있는 문화 콘텐츠 개발·운영 등 문화여가 접근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사회통합지수는 97.6으로 가장 저조했다. 5개 세부지표 가운데 서울시민의 자원봉사 참여율과 기부 경험률, 동행 인식 수준 관련 지표가 소폭 하락했다.

시는 관련 분야에서 시민 참여와 사회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캠페인·교육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약자동행지수는 시민의 관점에서 약자를 위한 시의 노력이 실제로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보여주는 대시민 약속이자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 역할"이라며 "약자동행지수에 대한 체계적 운영과 성과관리를 통해 모든 영역에서 시민 삶의 질을 골고루 개선하고, 사회적 위험을 조기에 발굴·해소해 약자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포용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