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N ‘유럽 최고의 차’ 등극… 40억 슈퍼카도 제쳤다

獨·英 자동차 전문 매체 비교 평가
사흘간 7대 고성능 전기차 시승
가속 반응·제동 등 기본기 호평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 느끼게 해"

김정규 기자|2024/06/19 17:49

'제로백 3.4초'로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가장 빠른 차 '아이오닉 5N'이 최근 모터스포츠의 본고장 유럽에서 치러진 평가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출시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아이오닉5N에 대해 '운전하는 재미가 있는 차'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 영국과 독일 등 해외 매체들 역시 압도적인 주행 성능에 찬사를 보냈다.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현대차의 핵심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가 꽃을 피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아이오닉5N은 독일의 '아우토 자이퉁'과 영국의 '카 매거진'이 함께 실시한 고성능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최고의 전기차'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평가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서킷과 그 주변 도로에서 사흘간 실시됐고, 아우토 자이퉁과 카 매거진 기자들이 현대차 아이오닉 5N·테슬라 모델S 플레이드·BMW i5 M60·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로터스 엘레트라 R·피닌파리나 바티스타 니노 파리나 등 총 7대의 고성능 전기차를 시승한 뒤 평가하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아이오닉5N은 두 매체로부터 '고성능차가 제공해야 하는 핵심적인 가치인 운전의 재미가 다른 모델들보다 압도적인 차'라는 찬사를 받았다. 더 의미 있는 점은 아이오닉5N은 경쟁 차량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함에도 우수한 주행 성능을 자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오닉5N과 경쟁했던 피닌파리나 바티스타는 차량 가격이 40억원에 달하고,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 역시 4억원에 육박한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아이오닉5N을 처음 선보이면서 '드라이빙 펀을 느낄 수 있는 차'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들 두 매체 역시 아이오닉5N이 차량의 기본기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아우토 자이퉁은 "스티어링, 힘의 배분, 가속 반응, 제동 등 주행에 관한 모든 것이 완벽했다"며 "스포츠카의 묵직한 배기음을 들려주면서도 변속 시 미세한 소리까지 완벽히 재현한 N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매우 놀랍다"고 전했다. 카 매거진 역시 "아이오닉 5의 차체 구조와 구동축을 개선하고 모터와 배터리 마운트를 보강해 고성능을 자랑하는 완벽한 전기차로 탄생했다"며 "N e-시프트는 전기차로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운전 몰입감을 높여주는 굉장한 기능"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와 함께 두 매체는 공통적으로 자연스러운 드리프트를 돕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게 드리프트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기능이며, 진정성 있고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같이 해외에서도 '현대 모터 웨이'의 시작을 알린 상징적 모델 '아이오닉 5N'이 연이어 호평을 받으며 업계에선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자 한 현대차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오닉 5N은 올해 초 열린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 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아이오닉 5N은 세계 최고 고성능 전기차 모델로 내연기관 후발 주자였던 현대차가 오랜 기간의 투자를 통해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고성능 전기차를 개발했다"며 "아이오닉5N은 전 세계에 기술력을 알려 현대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앞으로도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