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하지 순례 중 폭염 사망 늘어
최소 562명 사망…거리 머물다 사망 많아
최효극 기자|2024/06/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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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섭씨 51°를 넘어서면서 이집트에서만 307명이 사망하고 118명이 실종됐다.
목격자들은 메카 바로 바깥인 미나 인근 도로 옆에는 응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흰 천으로 덮인 시신들이 줄지어 있었다고 전했다.
순례객들은 1400년 전 예언자 모하마드의 가르침대로 하지 기간 그랜드 모스크에 있는 정육면체 구조물인 카바를 찾아가 종교의식을 치른다.
하지는 12개의 태음력으로 결정되는데, 매년 10일씩 순례일이 늦어진다. 현재는 겨울로 가고 있지만 2040년대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름 절정기와 겹치게 된다.
순례객들은 고온에 대한 미적응, 강도 높은 신체 활동, 노출된 공간 등으로 인해 고초를 겪는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따르면 작년에도 2000명 이상이 온열질환으로 고통을 겪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6년 폭염대책으로 그늘 막을 만들고, 500m 간격으로 수도를 설치하고 보건소를 확충했다. 또 하지 기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는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사망자 중에는 하지 순례를 당국에 공식 등록하지 않고 거리에서 머문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고 로이터는 이집트 의료기록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