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 궁성 실체 규명’…고령군 대가야궁성지 현장공개 설명회

대가야 토성벽·해자 발견으로 대가야 궁성의 범위 추측 가능

신동만 기자|2024/06/21 17:32
이남철 고령군수가 21일 고령군 대가야 궁성지 발굴현장에서 열린 현장공개 설명회에 참석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권도연 기자
경북 고령군이 21일 대가야 궁성지 발굴현장에서 공개 설명회를 개최하며 대가야 궁성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대동문화재연구원의 정밀발굴조사 현황 설명과 함께 참가자들이 직접 발굴 현장을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이남철 고령군수도 이날 설명회에 참여해 조사결과를 경청하고 직접 발굴 현장을 둘러봤다.
고령군은 1995년 비공식적으로 대가야 궁성지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2017년 대가야읍 연조리 일대에서 대가야 토성과 해자로 추정되는 시설을 발굴하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진행하게 됐다.

고령군이 21일 공개한 대가야 궁성지 발굴현장에서 현장공개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신동만 기자
이번 설명회에서 공개된 투성 하단부와 해자는 대가야 궁성의 방어(防禦)시설이다. 특히 해자 바깥면을 수직에 가깝게 굴착한 것과 해자 내부에서 발견된 나무말뚝 등은 방어 효과를 높이기 위한 인위적인 시설로 보인다.

이날 설명을 맡은 최재현 연구원에 따르면 발굴된 토성벽은 대가야 멸망 이후 인위적·자연적으로 훼손된 것으로 보이나, 상부에 들어선 통일신라시대 이후 토축시설과는 토층양상과 출토유물 등이 분명히 구분된다는 점에서 대가야시대 시설임이 분명하다.

군은 이번 발견을 통해 대가야 궁성의 위치와 범위를 특정하고 발굴조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남철 군수는 "귀중한 자료를 발굴하고 역사적 사실을 밝히기 위해 힘써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대가야의 위상이 넓어질 수 있도록 군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남철 고령군수(오른쪽)가 21일 고령군 대가야 궁성지 발굴현장에서 열린 현장공개 설명회에 참여해 연구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신동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