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당시 윤보선 적십자사 총재 구호활동 희귀영상 공개

한평수 기자
2024/06/24 11:45

평택 전쟁피란민 마을 어려웠던 생활 등 생생히 보여줘
국제사회 도움요청 목적, 영어로 제작 각국에 배포된듯



윤보선 당시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1951년 적십자사 대원들과 평택 피란민 마을에 대한 구호활동을 협의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6·25전쟁 중인 1951년 전쟁 피란민 모습과 적십자 구호활동을 볼 수 있는 희귀영상이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특히 당시 대한적십자사 총재였던 윤보선 전 대통령이 경기도 평택지역에서 피란민 마을 구호활동을 협의하는 모습도 영상에 포함돼 관심을 끈다
대한적십자사는 6·25전쟁 제74주기를 맞아 1951년 9월 평택지역 피란민들을 구호하는 희귀영상을 24일 최초로 적십자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영상은 1951년 9월 미국 하와이 한인동포와 스웨덴적십자사에서 보낸 구호물품을 평택지역 피란민들에게 배부하는 구호활동을 담고 있다.

1951년 경기도 평택 성동초등학교에서 적십자사 봉사대원이 피란민들에게 의류 등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이번 영상은 16mm 필름으로 제작돼 국제적십자사연맹에 보내진 것으로 2020년 디지털화됐다. 6·25전쟁 중 피란민 구호를 위해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려는 목적으로 영어로 제작돼 각국에 배포된 것으로 추측된다.

영상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당시 윤보선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평택 피란민 마을의 구호계획을 협의하는 것으로 시작해 구호물품 포장과 기차를 이용해 평택역에 도착한 구호물품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평택지역 피란촌의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당시 맨바닥에서 수십명이 생활하는 모습과 영양실조로 굶주린 어린 아이들의 모습 등 어려웠던 피난 생활이 담겨있다.

영상에서는 식량 및 의약품, 생필품 부족 등을 보고 받고 구호계획을 수립하는 모습과 적십자 구호차량이 구호에 앞서 각 지역에 홍보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1951년 경기도 평택지역 전쟁 피란민 마을에서 적십자사 봉사대원들이 피란민들에게 의료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대한적십자사
평택지역 피란민에 대한 의류품 지원활동은 1951년 9월 24일과 9월 26일 성동초등학교와 부용초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영상에는 사전에 배부표를 받아 구호품을 받으러 온 사람들과 구경하는 사람들 수천명이 모였으며, 옷을 받고 기뻐하는 당시 피란민들의 모습도 담겼다.

영상은 6·25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전쟁 피란민을 돕기 위해 추가 원조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자막으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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