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뎅기열 등 모기 매개 바이러스 감염증 멀티 치료제 개발

4가지 유형의 뎅기바이러스는 물론 지카, 치쿤구니야, 황열 등

김시영 기자|2024/06/24 16:33
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는 4가지 유형의 뎅기바이러스는 물론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지카, 치쿤구니야, 황열 등 바이러스의 증식을 50% 억제하는데 필요한 약물농도(IC50)를 갖는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뎅기열 등 모기 매개 바이러스 감염증 멀티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치료제는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운송과 보관에 편리하도록 멀티 치료제를 타블렛(정제) 형태로 만들었다. 전 세계에서 뎅기열 피해가 가장 큰 나라인 브라질에서 뎅기열 바스켓 임상시험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현대바이오는 조만간 '현대바이오사이언스USA'를 통해 임상시험대행기관(CRO)과 임상시험대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뎅기열은 바이러스 수치가 급격히 증가하기 전에 치료제를 조기투약해야만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치료제를 조기투약할 수 있으려면 치료제가 뎅기열뿐 아니라 뎅기열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지카, 치쿤구니야, 황열 등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바이러스 질환도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USA가 브라질에서 실시할 뎅기열 임상시험은 기존 임상시험 방식과 다른 바스켓 임상시험이다. 이는 4가지 유형의 뎅기뿐 아니라 지카, 치쿤구니야 등 모기 매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게 멀티 치료제를 조기투약한 후 이 중 뎅기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환자를 대상으로 뎅기열 치료 효과를 확인하게 된다.

김경일 현대바이오사이언스USA 대표는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뎅기열 등 여러 바이러스 감염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멀티 치료제가 개발됨에 따라 브라질에서 최대한 빨리 바스켓 임상시험을 실시하겠다"며 "브라질에서 신속심사를 통해 브라질은 물론 세계 각국에 뎅기열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경제적 부담이 없는 가격으로 치료제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