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D-30, 올림픽 빛낼 태극전사들은

파리올림픽 개막 30일 앞으로
한국, 49년만 최소인 150명 이하 예상
양궁과 펜싱서 무더기 금메달 기대

정재호 기자|2024/06/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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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대표팀이 지난달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3회 파리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48년 만에 최소 규모 선수단이 파견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메달을 향한 열정만큼은 어느 대회 못지않게 뜨겁다.

한국은 7월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근래 들어 가장 적은 선수단을 파견한다. 출전할 선수 수가 150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단체 구기 종목의 부진 탓이다. 여자 핸드볼만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고 축구, 농구, 배구 등 인기 종목은 모두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한 여파다.

선수단 150명 이하는 한국이 출전한 하계올림픽 기준으로 1976년 몬트리올 대회(선수 50명) 이후 최소 규모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 불참한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 선수 210명이 나갔고 1988년 서울 대회에는 선수만 477명이 출전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이후 한국은 꾸준히 200∼300명대 선수를 하계올림픽에 보냈다.
출전하는 선수단 규모가 줄어든 만큼 획득할 수 있는 메달 수도 예년 수준을 밑돌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6개를 따낸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 경우 메달 순위는 2021년 도쿄 때와 비교해 15위 안팎이 될 공산이 크다. 금메달 5개 이하에 머문다면 1976년 1개였던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선수단 규모와 금메달 수가 모두 최소를 기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의 열정은 여느 대회 못지않다. 금메달이 가장 유력한 종목은 양궁과 펜싱이 꼽힌다. 양궁은 임시현(한국체대)과 김우진(청주시청)을 앞세워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하겠다는 각오다. 임시현은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난 기대주다. 국제 종합대회 데뷔전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7년 만에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여자 양궁 에이스로 떠올랐다. 임시현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과 함께 여자 단체전 10연패에도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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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선수 장 미셸 라르케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조프로이 기차드 경기장에서 올림픽 릴레이의 일환으로 올림픽 성화대에 불을 붙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남자 김우진은 10년 넘게 세계 최고 궁사였지만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과는 연을 맺지 못한 징크스를 이번에 털어내겠다는 생각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2연패에 기여한 그는 파리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메달까지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펜싱에서는 오상욱(대전광역시청)과 송세라(부산광역시청)의 활약이 중요하다. 오상욱은 생애 처음 오른 올림픽 무대인 2020 도쿄 대회에서 한국의 남자 사브르 단체전 2연패에 앞장섰으나 당시 세계랭킹 1위를 달리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개인전은 8강 탈락한 바 있다. 오상욱은 개인·단체전 석권을 이번 올림픽 목표로 잡았다.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에페 2관왕 송세라는 현재 개인 세계랭킹 3위다. 한국 선수 중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높은 위치에 이름을 올려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밖에 황선우와 김우민이 포진한 남자 수영 대표팀은 파리에서 메달 3개를 노린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우승 후보다.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400m를 정조준하고 둘이 힘을 합칠 남자 계영 800m 메달에도 도전한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용인시청)은 한국 육상 사상 첫 트랙&필드 메달 획득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둔 근대5종에서는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2회 연속 올림픽 입상에 도전한다.

태권도에서는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과 남자 80g급 서건우(한국체대), 여자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에게 기대를 건다. 유도는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양평군청)과 여자 57㎏급 간판 허미미(경북체육회)가 나서 금메달 1개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