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혈액암 발병에 서울교통공사, 조사위 꾸려 전수조사 실시

김소영 기자|2024/06/26 19:08
서울교통공사가 최근 직원의 혈액암 발병과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공사는 전수조사 후 작업 시 악영향을 미치는 유해 요인을 전면 제거하는 작업환경 개선 등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공사에서는 8명의 혈액암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4명은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다. 또 현재 추가로 1명이 산재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위험은 차량기지 내 도장작업과 지하철역 배수펌프실 점검 과정에서 노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이달부터 작업환경과 혈액암 발병 간 정확한 인과관계를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우선 직업환경 분야 전문의, 노동전문변호사, 보건학 교수 등 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

조사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내년 1월까지 전동차 도장작업, 배수 펌프실 점검과 같은 유해 요인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직원 816명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조사위원회는 발병 인과관계 분석과 작업환경 위험 요인이 확정되면 내년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유해 요인 제거 및 노출 최소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수립해 공사에 제시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한편 공사는 혈액암으로 인한 산업재해가 승인된 2019년부터 유해물질인 벤젠 성분을 포함한 신나의 사용을 전면 중단·폐기했다. 또 배수펌프실 점검 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2017년 8월 56개역 배수펌프실에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했다.

백호 공사 사장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유해 요인 노출 직원의 건강 검진과 발병 직원 지원 등 보호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며 "향후 작업장 유해 물질 노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추가 작업환경 개선도 추진함으로써 직원이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보수 및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