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투포커스]“학생 손님 없는데 냉방비에 식자재비도 올라”…방학 중 삼중고 겪는 대학 상권
"손님 없지만 에어컨 틀어야…평소 50만원 하던 전기료 100만원 나와"
점심시간 텅 빈 식당 "식자재비 올랐지만 학생 상대로 음식값 못 올려"
상가번영회장 "대학가 장사는 반년장사…방학엔 학생 없어 장사 안돼"
김서윤 기자|2024/07/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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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 대학 인근에서 40평 규모의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방학이라 학생들이 찾지 않는다"며 하소연했다. 3일 낮 12시께 박씨의 식당에는 4인용 테이블 16개 중에서 식사 중인 손님은 불과 4명뿐이었다.
박씨는 "손님이 적더라도 식당을 찾는 몇 명을 위해 에어컨을 켠다"며 "고기를 굽는 불판 열기 때문에 가게를 여는 오전 11시부터 마감하는 오후 11시까지 한나절 내내 냉방을 돌린다"고 말했다. 박씨는 "봄에 전기료가 50만원 정도 나온다면 여름철에는 100만원 정도로 2배 가까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곳 식당들과 인접해 점심시간 붐비던 카페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카페 점주는 "원래 오전 11시가 되면 정확히 영업을 시작했지만 요즘은 낮 12시에나 문을 연다. 일찍 열어봤자 전기세만 더 나올 뿐"이라고 말했다. 주변 술집의 점주도 "안 그래도 요즘 경기가 안 좋아 술 먹는 학생들이 없는데 방학이면 파리가 날린다"며 "요즘은 부업으로 하던 물류창고 알바가 주된 돈벌이가 돼 버렸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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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70%까지 매출이 줄 수 있다"며 "거기에 일대 재개발로 주민들이 떠나가 경영난이 더 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방학 기간에 대학이 나서 주변 상권과의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근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인프라 등이 유지돼야 대학도 생존할 수 있다"며 "방학에도 지방에 본가를 둔 학생들이 내려가지 않고 소속 대학 반경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장하면 문제를 조금이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학이 방학기간 해외 연수생들을 적극 유치하거나 비어 있는 대학 기숙사 공간을 외부인도 단기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