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용어] ‘스키드마크’와 안전 운행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논설위원실|2024/07/04 17:00
◇ 스키드마크

시청 앞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큰 인명피해가 났는데요. 경찰이 관심을 갖는 게 '스키드마크'(Skid Mark)입니다. 'Skid'는 차량이 미끄러지는 것을 말합니다. 스키드마크는 급브레이크를 걸었을 때 도로 바닥에 나타나는 타이어 자국입니다. 속어로 쓰면 팬티의 얼룩을 말하기도 하는데 타이어 자국으로 많이 쓰입니다.

스키드마크는 계산 방식이 복잡한데 차량의 속도 측정부터 주행한 방향,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은 시점, 브레이크 밟은 패턴 등을 알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가 나면 경찰이 스키드마크부터 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스키드마크가 없다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거나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되지요.

스키드마크는 항공기에도 적용됩니다. 공항 활주로를 보면 검정 크레파스로 색칠을 한 것처럼 활주로에 검은 자국이 길게 보입니다. 항공기가 착륙할 때 타이어가 지면과 마찰을 일으켜 생긴 자국인데 정기적으로 고압 세척 작업을 해줘야 이착륙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차량이나 항공기 이용이 많아지면서 자주 듣는 단어가 스키드마크인데 이런 내용을 알고 사용하면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스키드마크는 우리 말로는 '바큇자국'이나 '타이어 밀린 자국'입니다.

◇ 빌드업

'빌드업'(Build-up)은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건축물이나 어떤 구조물을 쌓아 올리는 것인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3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 수사 검사들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판사를 탄핵할 '빌드업'이라고 직격한 단어입니다.

빌드업은 대표적인 축구 용어인데 공을 팀 동료에게 연결하면서 앞으로 나아가 상대방의 압박을 무력화하는 공격을 말합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빌드업을 우리말로 '공격작업'이라고 했습니다.

한 후보가 검사탄핵을 판사 탄핵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한 것은 이 대표 수사 검사를 탄핵한 후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세를 몰아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도 탄핵할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입니다. 다른 말로는 공세라는 말도 되고,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말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