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행심위, “사단법인 정관 변경 의결정족수 ‘정관’ 따라야”
주무관청, 민법에 따른 정족수 미충족 이유로 반려
중앙행심위 "사단법인 정관변경 해석 기준 마련"
천현빈 기자|2024/07/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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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사단법인 A연합회의 정관변경 허가신청에 대해 민법상 정관변경 요건 미충족을 이유로 신청을 반려한 B광역시의 처분을 취소했다고 4일 밝혔다.
사단법인이 해당 정관을 바꾸러면 총회 의결을 거쳐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위 사단법인은 총회를 개최해 다수 의결로 정관개정을 승인한다고 의결했다. 이후 총회의 회의록 등을 첨부해 주무관청인 B광역시에 정관변경 허가신청을 했다.
민법 제42조에 따르면 사단법인의 정관은 총 사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할 때만 이를 변경할 수 있다. 그 단서에 정수에 관하여 정관에 다른 규정이 있는 때에는 그 규정에 따른다고 규정한다.
중앙행심위는 "위 사단법인의 정관에 의하면 제17조에서 총회가 심의 의결하는 사항의 하나로 '정관개정에 관한 사항'이 있고, 제19조에서 총회의 의결정족수로 '총회 구성원의 과반수 출석과 출석회원 과반수 찬성'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바, 이는 사단법인의 정관에 정관개정에 관한 정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민법 제42조의 단서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고 판단했다.
중앙행심위는 일반적으로 정관변경은 단체의 기본 규칙을 수정하는 중요한 결정 사항으로 봤다. 하지만 정관에서 정관변경에 대한 의결정족수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총회의 일반의결정족수에 따른다고 해서 정수를 정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의결정족수는 사단법인 사원들의 자율적인 의사에 의해 민법이 정한 의결정족수와 다르게 가중과 가감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종민 권익위 중앙행심위원장은 "이번 재결은 판례에서도 같은 사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사단법인의 정관변경에 대한 의결정족수의 해석 기준을 마련하게 된 의미 있는 재결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