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상속녀, 美 민주당 지원 중단…고액 후원자들 바이든 사퇴 촉구

바이든 사퇴할 때까지 기부 중단
대안으로 해리스 부통령 지지

김현민 기자|2024/07/05 11:41
월트 디즈니 공동설립자 로이 디즈니의 손녀 애비게일 디즈니/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을 후원해온 월트 디즈니 상속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며 당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고액 후원자들은 최근 TV 토론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잇달아 선언했다.

월트 디즈니 공동설립자 로이 디즈니의 손녀인 애비게일 디즈니는 4일(현재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사퇴할 때까지 기부를 보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비게일은 그동안 수년간 민주당에 자금을 지원해왔다.

애비게일은 "나는 그들이 바이든을 대체하지 않는 한 당에 대한 어떤 기부도 중단할 생각이다. 이것은 무례함이 아니라 현실주의"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며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패배한다는 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선거자금 감시단체 책임정치센터(CRP)의 사이트인 오픈시크리트에 따르면 애비게일은 2014년 의료 비영리 단체와 제휴한 정치활동위원회(PAC)인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Votes)에 15만 달러를 기부했다. PAC는 이번 선거 기간 동안 바이든을 위한 2만6000달러를 포함해 민주당 지원금 4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애비게일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대통령의 확실한 대안으로 지목하며 그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훌륭한 부통령이 있다"며 "민주당원들이 바이든의 단점을 용인했던 것의 10분의 1이라도 해리스의 결점을 참아주며 말다툼을 멈추고 그를 중심으로 결집하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크게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기부하지 않겠다고 한 이는 애비게일뿐만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은 대통령 선거 연계 비영리 및 정치 단체에 배정된 350만 달러의 기부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타인은 "바이든은 매우 유능한 대통령이었지만 그가 물러나지 않는 한 나와 내 가족은 대선과 연계된 비영리 단체 및 정치 단체에 계획된 300만 달러 이상의 기부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얘기해본 거의 모든 고액 기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꺾기 위해서는 새로운 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