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빌딩시장 회복세…거래량 ‘쑥’

강남3구 상반기 상업업무시설 거래액 4.8조

정아름 기자|2024/07/08 11:14
서울 빌딩시장이 지난 상반기 회복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서울 빌딩시장이 올해 상반기 회복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토지·건물 정보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업무·상업시설 거래량은 747건으로 전년 동기(680건)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달 거래된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남아 있어 상반기 거래량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 전국 상업·업무시설 거래량은 6053건으로 전년 동기(6476건)보다는 적었다.
서울은 업무시설 거래량 증가로 거래액도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 서울 상업·업무시설 거래액은 8조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이 늘어났다. 전국 상업·업무시설 거래액(14조1317억원)의 절반(57%)을 넘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상업·업무시설 거래액은 4조8210억231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 넘었다. 거래 건수는 215건이었다.

고금리 등으로 좀처럼 팔리지 않던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매물들이 몸값을 낮추고 금리도 내려가면서 업무·상업시설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으로 업무·상업시설이 접근가능한 가격대가 된 것도 거래량 증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강남구 역삼동 업무·상업시설(면적 306㎡)은 지난 5월 194억원에 거래됐다. 이 매물은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초역세권 건물로, 2022년 매매 호가가 215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건물이 팔리지 않자 가격을 10% 내렸으며 이후 매매가 성사됐다.

서초구 서초동 업무·상업시설(면적 215.4㎡)은 지난 5월 87억원에 팔렸다.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역세권 코너 건물로, 지난해 120억원 매매 호가를 불렀던 매물이다. 이 건물도 매매가격을 33억원 낮추자 거래가 됐다.

정경진 밸류맵 시장분석팀장은 "서울 빌딩은 아파트보다 리모델링 등으로 가치를 높이기 좋다"며 "대기 수요가 많아 하반기 금리가 내리면 업무·상업시설 거래량은 확실히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