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4주기 추모식… “대한민국 산 역사”

이하은 기자|2024/07/10 17:52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10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열린 고(故) 백선엽 장군 4주기 추모식에서 환영사를 낭독하고 있다. /제공=육군
6·25 전쟁에서 여러 차례의 승전으로 위기를 돌파한 고(故) 백선엽 장군 추모식이 경북 칠곡에서 치러졌다.

육군은 10일 백 장군의 4주기 추모식이 백선엽장군기념재단과 육군 공동 주관으로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 구국용사충혼비 앞에서 거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 김재욱 칠곡군수, 고창준 2작전사령관, 크리스토퍼 라네브 미8군사령관과 김관진 백선엽장군기념재단 이사장, 박형수 다부동전투구국용사회장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권영해 국가원로회의 고문, 권오성 육군협회장, 임호영 한미동맹재단 회장 등 안보단체 관계자와 역대 합참의장·육군참모총장·연합사 부사령관 등 군 원로들, 유관기관 및 보훈단체 관계자 등도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구국용사충혼비에서 헌화·분향하고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백 장군은 6·25 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 승리를 통한 낙동강 전선 사수, 평양 최초 점령, 서울 재탈환, 중공군 춘계 대공세 방어 등을 지휘하며 여러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인물이다.

백 장군은 휴전회담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여하기도 했고, 이후 제7대 육군참모총장으로서 6·25 전쟁 휴전을 맞이했다. 전후에는 제4대 연합참모본부총장(현 합동참모의장), 제10대 육군참모총장, 중화민국(현 대만) 대사, 유럽 및 아프리카 총괄대사, 제19대 교통부장관(현 국토교통부장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100세의 일기로 타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날 추모식이 열린 다부동도 6·25전쟁 당시 백 장군이 사단장으로 지휘했던 1사단이 북한군 3개 사단을 격파하며 낙동강 전선을 사수한 상징적인 장소다. 국군은 당시 1사단이 다부동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최후 방어선인 낙동강 전선을 지켜내고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국가와 군을 위해 일평생을 바치신 백 장군의 위대하신 삶은 자유 대한민국의 산 역사"라며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고 하셨던 장군의 결기와 투혼이 어린 말씀을 가슴에 새겨 대적필승의 정신적 대비태세와 전사적 기질을 견지하고 전우애로 똘똘 뭉쳐 적들이 다시는 이 땅을 넘보지 못하도록 강한 힘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