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지구인이 외계인의 시선으로 지구인의 세계사를 쓸 수 있다면
외계인에 들려주는 지구인의 세계사 <1회>
논설심의실|2024/07/14 17:47
이 연재물은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송재윤 교수가 외계인에게 들려주는 '지구인의 세계사'다. 매우 독특한 상상으로 들리겠지만 '지구 중심성을 벗어나 행성 사이'의 관점을 추구한다는 것은 그만큼 매우 좁은 민족이나 국가를 떠나 인류의 보편적인 '객관적'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겠다는 뜻이다.
송재윤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테네시 주립대학교를 거쳐서 2009년 이후 맥마스터 대학교에서 중국 근현대사와 정치사상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11세기 중국의 국가개혁과 유가경학사의 관계를 조명한 학술서 Traces of Grand Peace: Classics and State Activism in Imperial China(Harvard University, 2015)와 국적과 개인의 정체성을 탐구한 영문소설 Yoshiko's Flags(Quattro Books, 2018) 등이 있다. 현재 캐나다에서 중화제국사의 정치 담론을 집약한
학술서적 Share and Rule과 "슬픈 중국"의 제3권 『대륙의 자유인들 1976-현재』를 집필하고 있다. <편집자 주>
◇ 어린 시절 마음속에 찾아온 외계인과의 대화
지금부터 시작하는 이 연재물은 지구를 찾아온 한 외계인에게 들려주는 "지구인의 세계사"다. 아마도 그 외계인은 현생 인류보다 훨씬 더 높은 지능과 경험을 축적한 고등의 지적 생명체로 보인다. 지금껏 지구인들은 외계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지적 생명체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마찬가지로 바로 그 외계인도 지구인의 다채로운 모습에 경탄하며 지구인의 역사를 간절히 알고 싶어 하는 듯하다. 말하진 않았지만, 그는 어쩌면 수천 명의 지구인에게 개별적으로 접근해서 그들의 삶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1984년인가 10대 초반이던 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SF 영화 "E.T."를 보고 돌아와선 베갯잇을 감동의 눈물로 적시며 깊은 잠에 떨어졌다. 바로 그날 밤 꿈속으로 그 외계인이 찾아왔다. 그는 투명한 눈빛으로 내 눈을 응시하며 부드럽게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지구인들은 대체 어떻게 생겨나서 전 지구로 퍼져나갔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문명을 이룰 수 있었나요?" 그는 또 물었다. "지구인들은 대체 무엇을 위해, 무엇을 바라며, 무슨 생각으로, 무엇을 하면서 날마다 그토록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나요?"
삶을 보는 나의 시각을 바꿔놓은 참으로 신비한 꿈이었다. 그날 이후 내 마음속에 들어와 나의 친구가 된 그 외계인을 나는 미도라고 불렀다. "미도(微濤)," 작은 파도, 중국어 발음으론 웨이타오…. 그는 분명 나의 마음속에 일어난 작은 파도와 같은 존재였다.
◇ 지구-중심성을 벗어나는 행성 사이(inter-planetary)의 관점
이후 직업적 역사학자로 훈련되는 과정에서 나는 거의 매일 도서관 한구석에 앉아서 빽빽한 활자를 읽다가 지칠 때면 멍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외계인 미도와의 대화를 이어가곤 했다. 외계인 미도는 언제나 내게 외계인의 관점에서 지구인에 관한 질문을 던졌고, 나는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향해 지구인의 역사를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 외계인 미도와의 대화는 나에게 지구인의 협소한 시각을 벗어나서 과감하게 외계인의 눈으로 벌거벗은 지구인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묘사할 수 있는 독특한 관점과 비상한 용기를 주었다.
20세기 후반부터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아래서 인문학자들은 모든 역사 서술에 켜켜이 끼어드는 부족주의(tribalism), 인종주의(racism), 민족주의(nationalism), 종족-중심주의(ethnocentrism), 유럽-중심주의(Eurocentrism), 중화-중심주의(Sino-centrism), 인류-중심주의(anthropocentrism) 등등의 이데올로기적 편견과 자문화 중심의 아집을 "해체"하라 외쳐왔다. 입으로야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지만, 과연 이 세상의 학자 중 과연 몇 명이나 자신이 속한 부족과 민족과 인종과 국가의 굴레에서 벗어나 당당하고도 담담하게 역사의 진실을 직면할 수 있을까? 오직 진실을 추구해야 마땅한 학자들이 부족적 멍에, 종족적 편견, 민족적 집단의식을 쉽게 벗어던지지 못한 이유는 그들의 청중과 독자가 다름 아닌 그들의 부족, 종족, 민족에 국한되는 까닭이다.
전체로서의 특정 민족을 청중으로 삼는 역사학자는 절대로 그 민족이 저지른 죄악과 잘못을 냉정하게 기술할 수가 없다. 일례로 중국공산당의 지시를 받는 중국의 관방(官方) 역사가들은 평화와 화해(和諧)의 추구가 "중화민족"의 정신사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본의 우익(右翼) 역사가들은 지금도 일제의 침략 행위는 슬쩍 넘어가면서 태평양 전쟁이 서방의 지배로부터 아시아 제국(諸國)을 구하기 위한 "신성한 대동아(大東亞) 전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의 국수주의적 역사 서술도 도긴개긴 마찬가지다. 인구의 거의 절반을 노비(奴婢) 삼았던 조선조의 참혹한 신분제도에는 눈을 감은 채로 조선을 최고의 문명국가로 미화하기에 바쁘다. 민족의식과 자문화 중심주의에 빠진 역사 서술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유럽의 중세에서 철학은 신학의 시녀였듯, 21세기 2020년대에도 역사는 여전히 정치의 시녀로 남아 있다. 왜 그러한가? 지구인 스스로 지구인을 객체화해서 볼 수 있는 탈지구적 시각을 갖지 못한 까닭이다.
바로 그 점에서 외계인 미도와의 대화는 내게 지구인이 과연 어떤 존재들인지, 지구인의 세계사는 과연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떻게 펼쳐졌는지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지적인 자유와 상상의 나래를 주었다. 미도는 내게 지구인끼리만 통하는 지구-중심적 관점을 벗어나서 지구인과 외계인이 소통할 수 있는 "행성 사이(inter-planetary)"의 시각으로 지구인의 역사를 탐구하고 서술할 수도 있다는 비전과 희망을 주었다. 그것은 실로 나를 전율시키는 범우주적 사명감이었다.
◇ 지구인에 관한 외계인의 물음들
지구인의 독특한 생김새에 관해서 외계인 미도는 내게 집요하게 캐물었다. 가령 털이 없는 지구인의 몸뚱이에 관해서 미도는 이렇게 물었다.
"지구인들은 분명히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동물 중에서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등과 함께 영장류로 분류될 수밖에 없을 듯한데요. 193종이나 된다는 영장류 중에서 왜 유독 지구인들만 몸에 털이 없이 벌거숭이가 되었을까요?"
미도는 전 지구 거의 모든 지역에 흩어져서 살아가고 있는 지구인들이 유전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는 단일한 종(種)이라는 사실에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프리카코끼리와 인도코끼리는 서로 다른 종으로 분화되어 인위적으로 교배시켜도 생식기능을 가진 후손이 태어나지 않는다. 이와 달리 지구 위의 모든 인간은 이목구비 생김새, 피부색, 머리털의 색깔이 아무리 달라도 교혼(交婚)을 통한 개체의 재생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심지어 유전학의 연구에 따르면, 흑·백·황·갈의 인종적 차이보다 같은 인종 내부의 개인적 차이가 유전적으로 더 큰 사례가 다반사다. 유전학적으로 엄격하게 따져보면, 어떤 백인은 다른 어떤 백인보단 어떤 황인과 더 비슷하고, 어떤 황인은 다른 어떤 황인보단 어떤 흑인과 더 유사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도는 수십만 년, 아니 수백만 년 지구 위에서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지구인들이 불과 1만여 년 전에 농경의 비법을 터득하여 농사꾼으로 전업한 까닭이 무엇인지도 궁금해했다. 농경을 촉발한 요인은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일까? 아니면 해변이나 강가에 형성된 어촌 마을에서 경제적 풍요를 누렸던 지구인들이 거듭된 실험을 통해서 농경의 비밀을 발견했을까?
미도는 지구인들의 정치 조직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장구한 세월 기껏 20~30명의 작은 무리를 이루고 살아가던 지구인들이 마을을 이루고, 씨족사회와 부족국가를 거쳐 도시국가로, 영토국가로 확대된 후, 급기야 제국으로 통합되었던 이유를 궁금해했다. 호기심 어린 눈동자를 반짝이면서 미도가 물었다.
"전 세계로 흩어졌던 지구인들이 과연 어떻게 여러 지역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의 문명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요? 문명은 여러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했을까요? 아니면, 한 지역에서 생겨난 문명이 그 강력한 전파력을 발휘하여 여러 지역으로 퍼져나갔을까요?" <계속>
송재윤(맥마스터 대학 역사학과 교수)
송재윤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테네시 주립대학교를 거쳐서 2009년 이후 맥마스터 대학교에서 중국 근현대사와 정치사상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11세기 중국의 국가개혁과 유가경학사의 관계를 조명한 학술서 Traces of Grand Peace: Classics and State Activism in Imperial China(Harvard University, 2015)와 국적과 개인의 정체성을 탐구한 영문소설 Yoshiko's Flags(Quattro Books, 2018) 등이 있다. 현재 캐나다에서 중화제국사의 정치 담론을 집약한
학술서적 Share and Rule과 "슬픈 중국"의 제3권 『대륙의 자유인들 1976-현재』를 집필하고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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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시작하는 이 연재물은 지구를 찾아온 한 외계인에게 들려주는 "지구인의 세계사"다. 아마도 그 외계인은 현생 인류보다 훨씬 더 높은 지능과 경험을 축적한 고등의 지적 생명체로 보인다. 지금껏 지구인들은 외계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지적 생명체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마찬가지로 바로 그 외계인도 지구인의 다채로운 모습에 경탄하며 지구인의 역사를 간절히 알고 싶어 하는 듯하다. 말하진 않았지만, 그는 어쩌면 수천 명의 지구인에게 개별적으로 접근해서 그들의 삶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삶을 보는 나의 시각을 바꿔놓은 참으로 신비한 꿈이었다. 그날 이후 내 마음속에 들어와 나의 친구가 된 그 외계인을 나는 미도라고 불렀다. "미도(微濤)," 작은 파도, 중국어 발음으론 웨이타오…. 그는 분명 나의 마음속에 일어난 작은 파도와 같은 존재였다.
◇ 지구-중심성을 벗어나는 행성 사이(inter-planetary)의 관점
이후 직업적 역사학자로 훈련되는 과정에서 나는 거의 매일 도서관 한구석에 앉아서 빽빽한 활자를 읽다가 지칠 때면 멍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외계인 미도와의 대화를 이어가곤 했다. 외계인 미도는 언제나 내게 외계인의 관점에서 지구인에 관한 질문을 던졌고, 나는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향해 지구인의 역사를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 외계인 미도와의 대화는 나에게 지구인의 협소한 시각을 벗어나서 과감하게 외계인의 눈으로 벌거벗은 지구인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묘사할 수 있는 독특한 관점과 비상한 용기를 주었다.
20세기 후반부터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아래서 인문학자들은 모든 역사 서술에 켜켜이 끼어드는 부족주의(tribalism), 인종주의(racism), 민족주의(nationalism), 종족-중심주의(ethnocentrism), 유럽-중심주의(Eurocentrism), 중화-중심주의(Sino-centrism), 인류-중심주의(anthropocentrism) 등등의 이데올로기적 편견과 자문화 중심의 아집을 "해체"하라 외쳐왔다. 입으로야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지만, 과연 이 세상의 학자 중 과연 몇 명이나 자신이 속한 부족과 민족과 인종과 국가의 굴레에서 벗어나 당당하고도 담담하게 역사의 진실을 직면할 수 있을까? 오직 진실을 추구해야 마땅한 학자들이 부족적 멍에, 종족적 편견, 민족적 집단의식을 쉽게 벗어던지지 못한 이유는 그들의 청중과 독자가 다름 아닌 그들의 부족, 종족, 민족에 국한되는 까닭이다.
전체로서의 특정 민족을 청중으로 삼는 역사학자는 절대로 그 민족이 저지른 죄악과 잘못을 냉정하게 기술할 수가 없다. 일례로 중국공산당의 지시를 받는 중국의 관방(官方) 역사가들은 평화와 화해(和諧)의 추구가 "중화민족"의 정신사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본의 우익(右翼) 역사가들은 지금도 일제의 침략 행위는 슬쩍 넘어가면서 태평양 전쟁이 서방의 지배로부터 아시아 제국(諸國)을 구하기 위한 "신성한 대동아(大東亞) 전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의 국수주의적 역사 서술도 도긴개긴 마찬가지다. 인구의 거의 절반을 노비(奴婢) 삼았던 조선조의 참혹한 신분제도에는 눈을 감은 채로 조선을 최고의 문명국가로 미화하기에 바쁘다. 민족의식과 자문화 중심주의에 빠진 역사 서술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유럽의 중세에서 철학은 신학의 시녀였듯, 21세기 2020년대에도 역사는 여전히 정치의 시녀로 남아 있다. 왜 그러한가? 지구인 스스로 지구인을 객체화해서 볼 수 있는 탈지구적 시각을 갖지 못한 까닭이다.
바로 그 점에서 외계인 미도와의 대화는 내게 지구인이 과연 어떤 존재들인지, 지구인의 세계사는 과연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떻게 펼쳐졌는지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지적인 자유와 상상의 나래를 주었다. 미도는 내게 지구인끼리만 통하는 지구-중심적 관점을 벗어나서 지구인과 외계인이 소통할 수 있는 "행성 사이(inter-planetary)"의 시각으로 지구인의 역사를 탐구하고 서술할 수도 있다는 비전과 희망을 주었다. 그것은 실로 나를 전율시키는 범우주적 사명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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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의 독특한 생김새에 관해서 외계인 미도는 내게 집요하게 캐물었다. 가령 털이 없는 지구인의 몸뚱이에 관해서 미도는 이렇게 물었다.
"지구인들은 분명히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동물 중에서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등과 함께 영장류로 분류될 수밖에 없을 듯한데요. 193종이나 된다는 영장류 중에서 왜 유독 지구인들만 몸에 털이 없이 벌거숭이가 되었을까요?"
미도는 전 지구 거의 모든 지역에 흩어져서 살아가고 있는 지구인들이 유전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는 단일한 종(種)이라는 사실에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프리카코끼리와 인도코끼리는 서로 다른 종으로 분화되어 인위적으로 교배시켜도 생식기능을 가진 후손이 태어나지 않는다. 이와 달리 지구 위의 모든 인간은 이목구비 생김새, 피부색, 머리털의 색깔이 아무리 달라도 교혼(交婚)을 통한 개체의 재생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심지어 유전학의 연구에 따르면, 흑·백·황·갈의 인종적 차이보다 같은 인종 내부의 개인적 차이가 유전적으로 더 큰 사례가 다반사다. 유전학적으로 엄격하게 따져보면, 어떤 백인은 다른 어떤 백인보단 어떤 황인과 더 비슷하고, 어떤 황인은 다른 어떤 황인보단 어떤 흑인과 더 유사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도는 수십만 년, 아니 수백만 년 지구 위에서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지구인들이 불과 1만여 년 전에 농경의 비법을 터득하여 농사꾼으로 전업한 까닭이 무엇인지도 궁금해했다. 농경을 촉발한 요인은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일까? 아니면 해변이나 강가에 형성된 어촌 마을에서 경제적 풍요를 누렸던 지구인들이 거듭된 실험을 통해서 농경의 비밀을 발견했을까?
미도는 지구인들의 정치 조직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장구한 세월 기껏 20~30명의 작은 무리를 이루고 살아가던 지구인들이 마을을 이루고, 씨족사회와 부족국가를 거쳐 도시국가로, 영토국가로 확대된 후, 급기야 제국으로 통합되었던 이유를 궁금해했다. 호기심 어린 눈동자를 반짝이면서 미도가 물었다.
"전 세계로 흩어졌던 지구인들이 과연 어떻게 여러 지역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의 문명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요? 문명은 여러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했을까요? 아니면, 한 지역에서 생겨난 문명이 그 강력한 전파력을 발휘하여 여러 지역으로 퍼져나갔을까요?" <계속>
송재윤(맥마스터 대학 역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