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中 성장률 4.7%, 전망치 하회

부동산 침체·소비 침체 등이 원인
올해 5% 안팎 성장 목표 달성 위기
시진핑 주석 등 지도부에 부담 가중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4/07/15 16:07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4.7%로 나타났다. 당국이 올해 내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 달성이 위태롭게 됐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에 돌입한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가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차이롄서(財聯社)를 비롯한 매체들이 국가통계국의 발표를 인용해 1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는 지난해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예상한 시장 전망치 5.1%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1분기보다도 0.6%P 떨어진 기록이기도 하다.  


베이징의 한 마트의 풍경. 경기가 나쁘다는 사실을 말해주듯 손님들이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 경제는 지난해 3, 4분기에 4.9%, 5.2% 성장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보여준 바 있다. 그러다 2분기에 5.3%를 기록, 지속적 성장세가 예상됐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이번에 다시 둔화세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경제학자 린광쉬(林光旭) 씨는 "1분기에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올해 목표 달성도 가능할 듯했다. 하지만 다시 흔들렸다. 아무래도 첸황(錢荒·돈맥경화)으로 인해 시중에 돈이 돌지 않은 탓이 컸다. 내수가 위축된다면 방법은 없다"면서 향후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 상반기 전체 성장률이 중국 당국이 목표로 설정한 5% 안팎과 비슷한 5%로 집계됐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아직 절망하기에는 이르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2분기 성장률이 전망치를 하회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우선 GDP의 25%를 담당하는 부동산 산업이 계속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치명적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청년 실업률이 20%에 육박하는 현실에서 보듯 일자리 불안정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와 줄어든 정부 지출도 요인으로 꼽힌다.
당연히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의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대규모의 부양책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아슬아슬한 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