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세론에 현대로템·LIG넥스원 등 방산株 파죽지세…“언제까지 오를까”
김동민 기자
2024/07/16 18:00
2024/07/16 18:00
LIG넥스원·현대로템 등 주가 강세
실적 성장 전망에 상승세 이어갈 것
이들 기업의 주가는 이틀 동안 평균 10% 올랐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국제 정세와 호실적 전망들이 향후 방산 기업들의 주가 상방압력을 높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또 방산주들 중에서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이 있는 만큼, 이들 기업들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에도 힘을 실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방산 관련주로 대표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의 주가는 지난 15일부터 이틀 동안 각각 6.3%, 16.3%, 8.6% 올랐다.
이들 기업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게 된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부터 줄곧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해 왔는데, 이 기조가 지속될 경우 세계 각국이 방위비를 늘리게 돼 국내 방산 기업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나토에 대한 지원 축소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유럽 국가들은 자체적인 방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위비 증액에 나설 수 있고, 이는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요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대는 최근 트럼프 우세론에 힘이 실리고, 그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면서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방산 관련주들이 올 초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 온 점에서, 하반기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승 모멘텀이 존재해도, 투자자들 입장에선 부담일 수밖에 없고 이는 차익실현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현대로템의 주가는 연초(1월2일) 대비 각각 116.5%, 83.5%, 63.2% 치솟은 상태다.
증권업계에선 고점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전쟁 등 불안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고 있고 국내 방산 기업들의 실적 또한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현대로템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133억원, 547억원, 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2%, 35.91%, 19.41% 증가한 수준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함께 방산업체들의 2분기 실적도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 같다"라며 "수출 역시 루마니아를 기점으로 파이프라인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하반기도 편안한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주가 많이 오른 건 사실이지만, 종목에 따라 차별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라며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아직까지 밸류에이션이 낮기 때문에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는 크게 증가할 것이고, 이들 국가가 자국 안보 강화를 위해 한국산 무기들을 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출이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다"며 "주가 상승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