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장성들 “정청래·박지원, 軍 명예 먹칠…반드시 응징해야”

예비역 장성들 17일 오후 민주당사 250여명 규탄
민주당 정청래·박지원·노종면·박선원·권칠승·장경태·김준혁 의원 규탄

반영윤 기자|2024/07/17 18:57
17일 오후 3시께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민주당 대군(對軍) 망언 규탄대회' 참여자들이 국회 방면으로 300m 행진을 마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예비역 장성들이 "국가·국민을 지키는 군(軍)의 인격을 훼손해 사기를 떨어뜨렸다"며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7명을 규탄했다.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과 국방포럼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군(對軍) 망언 규탄대회'를 열고 정청래·박지원·노종면·박선원·권칠승·장경태·김준혁 민주당 의원을 향해 "군을 모욕·조롱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들 단체는 먼저 정청래 법사위원장과 박지원 의원이 "국회에서 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김근태 대수장 상임대표(육군 대장 예편)는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켜온 호국영웅들의 혼을 짓밟고 깎아내리고 지금 이 순간도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조롱·모욕하는 이들이 분단된 나라의 국회의원이 맞느냐"며 "정청래·박지원 의원은 직권을 남용해 국군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인격을 모독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해병대원 특검법' 청문회 중 증인으로 나선 이종섭 전 국방장관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10분가량 퇴장시켰다. 정 위원장은 증인들에게 "어디서 그런 버릇이냐. 토 달지 말고 사과하라. 일어나라"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를 두고 "한 발 들고, 두 손 들고 서 있으라고 하라"며 조롱하는 언행을 해 논란이 있었다.

윤항중 대한민국호국총연합 대표(육군 소장 예편)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진다'는 기본 덕목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면서도 "국회에서 군을 정쟁으로 비화해 국군의 명예를 먹칠한 이번 사건은 치욕적이다. 예비역 장성을 필두로 한 국민은 정청래·박지원 의원은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근태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상임대표(육군 대장 예편)가 1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민주당 대군 망언 규탄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석희 해군사관학교 구국동지회 회장은 "해군 출신으로서 천안함 폭침에 관해 망언한 이들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노종면·박선원·권칠승·장경태 의원의 이름을 차례로 거론했다. 이 회장은 △천안함 폭침이라는 용어를 쓰는 언론은 가짜라고 한 노종면 의원 △천안함 사건이 많은 희생자를 낸 안보 실패 사례라고 한 박선원 의원 △천안함 함장이 부하를 다 죽이고 낯짝이 없다고 한 권칠승 의원 △군인이라면 경계를 실패한 책임감이 있다고 한 장경태 의원 등을 규탄했다. 이 회장은 SNS상에 "1번 어뢰에 대해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언론의 집단적 담합은 무엇인가"라고 한 조한기 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회 위원장도 지적했다.

류재학 제대군인노조 사무국장은 "백선엽 장군이 다부동 전투에서 패전이라고 한 것은 명백한 거짓 주장"이라며 '다부동 전투 패전'을 주장한 김준혁 의원을 비판했다. 류 사무국장은 "1950년 8월 당시 백선엽 장군은 육군 1사단을 이끌고 낙동강 전선을 방어했다. 백 장군은 악전고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며 "한미 연합군으로 북한군 3개 사단을 물리쳐 6·25 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킨 전투를 패전이라고 한 김준혁 의원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군(對軍) 망언 규탄대회' 참가자들이 17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박지원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어 올리고 있다.
구홍모 대수장·국방포럼 공동대표(육군 중장 예편)는 이날 민주당 규탄 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호국영웅을 향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망언에 사죄하고 재발 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민주당에 △군인을 조롱하고 인격 훼손을 서슴지 않은 일을 즉각 반성하고 군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 △군과 호국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모욕하는 자들을 강력히 처벌할 것 △국회 제1당으로서 절대다수 의석을 무기로 군을 정쟁에 끌어들이거나 안보를 저해하는 망발이 없도록 재발 방지책을 강구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엔 해병대호국특명단, 서울안보포럼 등 17개 단체에서 예비역 장성, 안보단체회원 등 2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 '국군 모욕 정청래 사퇴하라' '국군 조롱 박지원 사퇴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거나 단체 깃발을 휘날리며 민주당 규탄에 열을 올렸다. 이들은 오후 4시 30분께 집회를 마친 뒤 "보수 우파 싸우자 이기자" "정청래·박지원 의원 규탄한다"고 외치며 국회 방면으로 300m 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