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SK E&S 합병은 지금이 적기…시너지·안정 주력”

18일 기자간담회 열고 취지 설명
“온, 주요 투자 마무리…자체 자금조달에 협조”
“이노베이션 추가 변화보다 조직 안정화 급선무”

안소연 기자|2024/07/18 11:15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과 추형욱 SK E&S 사장이 18일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안소연 기자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 E&S와의 합병에 대해 "지금 현재 여러 가지 문제 해결을 위한 것도 있지만, 5년, 10년 뒤를 보고 하는 것"이라면서 "양쪽의 역량을 결합하면 글로벌 마켓에서 큰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고 설명했다.

18일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전날 발표된 SK E&S와의 합병과 관련해 배경과 향후 비전 등을 추가적으로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자리에는 박상규 사장을 비롯해 추형욱 SK E&S 사장도 참석했다.

박 사장은 합병의 시점에 대한 질문에 "미래를 생각하면 지금 타이밍이 적기"라면서 "합병은 단기적 이슈도 있지만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고 고객들은 토탈 에너지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사의 역량이 흩어져 있는 것 보다는 합쳐서 시너지를 만들어야 경쟁력 차원으로도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합병비율 산정과 SK E&S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사 KKR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KKR이 합병을 문제로 투자금을 중도상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우선 합병 비율은 업계가 예상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1대 2보다 낮은 수준인 1대 1.1917417로 결정됐다.

KKR과 관련한 변수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건기 SK E&S 재무부문장은 "기존 취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에 있다"라면서 "합병에 부담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상환 요구 등이 특별히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부연설명도 이어졌다.

이번 합병의 핵심이었던 SK온의 지원방법에 대해서 박 사장은 "온이 자체적으로 자금조달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온이 순조롭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전에 구성원들에게 합병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박 사장은 "일정 부분 결정되기 전까지 보안도 필요해 충분한 설명을 못 드린 것은 사실"이라면서 "흡수합병처럼 됐지만 현재처럼 E&S의 거버넌스 구조를 유지하고, 시너지 부분에 대해 토탈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과 추형욱 SK E&S 사장이 18일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안소연 기자
추형욱 사장은 "이노베이션이 상장사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설명을 하기 어려웠다"면서 "우리 구성원들은 에너지 전문가이기 때문에 (합병의 목적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며, E&S가 기존에 하고 있는 의사 결정 구조 등은 유지할 것이며 시너지 포인트는 계속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 사가 합병하면 SK E&S가 사내독립기업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법적으로는 완전한 통합을 이룬다. 다만 SK E&S의 결집력 및 역량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독립기업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추가적인 리밸런싱 작업이 이어지느냐는 질문에는 "조직 안정화가 급선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사장은 "E&S와의 합병은 미래에도 큰 변화이며, 온·트레이딩인터내셔널·엔텀의 합병도 큰 것"이라면서 "적어도 상당기간 동안은 조직 안정화가 급선무이며 추가적으로 이노베이션 차원의 변화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