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패트 논란’ 속 나경원 ‘연루자 만찬’…한동훈 ‘1월에 적극지원 검토’

패스트트랙 논란 여진 지속

박지은 기자|2024/07/21 22:31
">
국민의힘 나경원·한동훈(오른쪽)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막바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건) 공소 취소 부탁' 폭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오는 22일 패스트트랙 재판에 연루된 일부 전·현직 의원, 보좌진과 여의도에서 만찬 회동을 한다.

만찬에는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 또는 약식명령을 청구받은 이만희 의원, 정갑윤·김선동·정양석·곽상도·민경욱·윤상직·강효상·김성태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12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나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한동훈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소해달라는 자신의 부탁을 거절한 점을 부각하고, 전·현직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17일 토론회에서 자신의 법무부 장관 시절 나 후보가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사건 공소를 취소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공개했다. 이후 당 안팎으로 논란이 일자 한 후보는 이튿날 "신중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지만, 나 후보 측은 '당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공세를 이어왔다.

한 후보 측은 지난 1월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가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당내 변호인단과 간담회를 갖는 등 지원을 약속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반박에 나섰다.

실제로 한 후보는 지난 1월 2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의 당내 변호인단과 간담회를 했다. 당시 법률자문위원장이었던 전주혜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사건 법률지원을 위해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 소속 변호사 11명이 4년 동안 헌신적으로 수고해 주고 계시다"며 "비대위원장의 감사와 격려 말씀, 변호인단의 의견 개진이 있었다"고 남겼다. 한 후보는 올초 법률자문위원회로부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지원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당 차원의 각별한 지원을 주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광재 한동훈캠프 공보단장도 인스타그램에 "한동훈 후보는 비대위원장 시절 패스트트랙 기소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비대위원장으로 할 수 있는 여러 역할을 했다"며 "기억은 왜곡될 수 있지만 기록은 명확히 당시 한 위원장의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남겼다. 정 단장은 "법무부 장관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며 논란 확산을 우려했다.

친한계 당내 인사로 꼽히는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한 후보가 패스트트랙 변호인단 격려를 한 것이 올해 1월이었다"며 "이맘때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지역구에서 뛰고 있었지만, 출마를 포기한 한 후보는 패스트트랙 변호인단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꼬집었다.

김종혁 당 조직부총장도 페이스북에 "그동안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는 패스트트랙 재판 공소기각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한동훈이 동지들을 배반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한동훈은 용산으로부터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받는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패스트트랙 변호인단과 만나 감사를 전하며 격려했다고 한다"며 "어안이 벙벙하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