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골든데이, 양궁ㆍ수영ㆍ유도 金 휩쓸까

29일 양궁 男단체전ㆍ황선우ㆍ허미미 출격
첫 메달은 김우민ㆍ첫 금메달 女양궁 기대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 노려

정재호 기자|2024/07/23 11:04
황선우가 지난달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둔 대한민국 선수단이 29일(현지시간) 무더기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이 목표로 하는 금메달 5개 이상을 달성하려면 대회 초반 양궁·수영·유도 등의 결과가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한국의 가장 유력한 골든데이는 29일(한국시간 20일 밤부터 30일 오전까지)이다. 선두 주자는 양궁과 수영이다. 김우진(청주시청)·이우석(코오롱)·김제덕(예천군청)이 양궁 남자 단체전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고 황선우(강원도청)는 주 종목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아울러 허미미는 유도 여자 57㎏급, 사격은 남자 공기소총 10m의 박하준(KT), 여자 공기소총 10m 반효진(대구체고)이 메달 경쟁에 뛰어든다.
먼저 29일 밤 박하준과 반효진이 먼저 사격대에 서고 30일 자정을 막 넘긴 시간에 허미미가 금빛 엎어치기에 나선다.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에 불타있다.

허미미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퐁텐블로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마련된 대한민국 선수단의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 공개 행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미미의 바통은 남자 궁사들이 이어받는다. 단체전 결승에서 신궁의 위용을 뽐낼 것으로 기대되고 마지막으로 30일 오전 황선우가 200m에서 올림픽 첫 메달을 향한 물살을 가를 예정이다.

대회 첫 금메달은 골든데이에 앞서 나올 수도 있다. 첫 메달은 수영이 따낼 확률이 높다. 주인공은 개회식 다음 날인 7월 27일 남자 자유형 400m에 나서는 도하 세계선수권 챔피언 김우민(강원도청)이다.

최근 세계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3분42초42)을 경신한 김우민은 올림픽에서 3분 41초까지 기록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남자 자유형 400m 세계랭킹 1위인 루카스 마르텐스(3분40초33), 일라이자 위닝턴(3분41초41), 새뮤얼 쇼트(3분41초64)와 메달을 겨룰 수 있다.

같은 날 효자 종목 펜싱에서는 남자 사브르 오상욱(대전시청), 여자 에페 송세라(부산시청)가 개인전에 출전한다.

28일은 첫 금메달이 유력하다. 양궁 여자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21년 도쿄까지 한 번도 올림픽 정상 자리를 내주지 않은 한국 여자 양궁은 이날 올림픽 10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바라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임시현(한국체대)이 올림픽 3관왕 달성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기도 하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최소 규모인 14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험난한 메달 경쟁을 예상되지만 초반 효자 종목들에서 의외의 선전이 펼쳐진다면 분위기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통산 100번째 금메달과 3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져 동기부여도 남다르다. 역대 한국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96개를 포함해 누적 287개의 메달을 획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