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대 전투기 중 가장 우수… K-방산 이끌 ‘KF-21’

올 초 사우디 방산전시회 등서 공개
미래형 유무인 공중전투체계 적용
비싼 가격에도 경쟁력 입증 기대감

지환혁 기자|2024/07/23 17:38
KAI가 지난해 사천에어쇼에서 일반에 공개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기. /제공=KAI
다목적전투기 FA-50 도입국가들의 운용 경험과 KAI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축적되면서 현재 개발 중인 'KF-21 보라매'도 벌써부터 세계 각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 KF-21은 성능 면에서 현존하는 4.5세대 전투기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AI는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방산전시회(WDS)와 '드론쇼 코리아'에서 KF-21의 유인전투기와 무인전투기, 다목적무인기를 융합하고 초소형위성과 정지궤도 위성을 활용한 신개념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를 공개했다.

유무인복합체계가 실용화되면 조종사가 탑승한 유인기와 무인기가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 편대 운용이 가능해 조종사의 생존확률과 작전 효율성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KF-21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등장한 이후 개발되는 첫 번째 전투기인 만큼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적용된다. 향후 무인 전투기(UCAV)와 다목적 무인기(AAP) 등이 융합된 미래형 유무인 공중전투체계 플랫폼이 적용될 예정이다.

KAI는 KF-21 기반 플랫폼, 연관 무기체계 발전에 필요한 기술 개발 등 자체 준비를 보다 가속화하고, 나아가 유무인복합체계 기술과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 등 6세대 전투기로의 확장성을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다만 성능이 우수하다 보니 일부 항공 전문가들로부터 KF-21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을 지적받고 있다.

이에 대해 KAI는 가격 경쟁력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다. KAI 관계자는 "아직 KF-21의 양산 단가는 결정되지 않았고 개발 초기 양산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대량 양산이 추진되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 비싸다고 주장하는 KF-21의 양산단가 '1000억원대'는 6세대 전투기로까지 진화가 가능한 KF-21의 성능과 확장성을 감안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KAI의 주장이다.

송용규 한국항공대 교수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항공산업 생태계 붕괴로 전투기의 항전 장비 데이터 버스(Data bus)에 해당하는 LRU(Line Replaceable Unit)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4.5세대 전투기들의 평균 단가가 1500억원대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옵션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