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은 비트코인 모두, 미국서 채굴”...‘미국 우선주의’에 추가
트럼프 "남은 비트코인 모두, 미국서 채굴돼야"
"비트코인 보유, 국가 전략 핵심"
WSJ "'미국 우선주의'에 가상화폐 추가...트럼프 '가상화폐 대통령' 원해"
해리스, 가상화폐 업계 구애...정책 변화 예고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4/07/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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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도 코인베이스·리플 등 가상화폐 업계 주요 플레이어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면서 중요한 정책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상화폐 전문 사이트 데일리코인 등이 이날 전했다.
◇ 트럼프 "남은 비트코인 모든, 미국서 채굴돼야...비트코인 보유, 전략적 국가 비축 핵심"
WSJ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에 가상화폐 추가, '가상화폐 대통령' 되길 원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미국의 전략적 국가 비트코인 비축량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엄청난 부를 모든 미국인이 혜택을 입도록 영구적인 국가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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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대문자로 "트럼프에 투표하세요"라고 쓴 후 "(조) 바이든의 비트코인 혐오는 중국·러시아, 그리고 급진 공산주의 좌파에게만 도움이 된다"며 "우리는 남은 모든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생산되길(MADE IN THE USA)' 원한다"고 했다.
WSJ은 "가상화폐 업계는 오랫동안 미국이 금 보유고에 버금가는 비트코인 준비금을 조성해 이 가상화폐에 정당성을 부여해 그 가격을 안정화하길 희망해 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발사된 총탄으로 입은 2cm가량의 오른쪽 귀의 상처를 가리기 위해 부착했던 흰색 정사각형 거즈를 떼고 이날 연설을 했다.
◇ 트럼프 "비트코인·가상화폐 자문위 설치...규제 증권거래위원장 해고"
WSJ "참석자, 가장 우레 같은 박수...임기 2026년 위원장 해고 법적 권한 보유 의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투명한 규제 지침을 설계하는 임무를 맡은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지명하겠다고 했는데, 가상화폐 업계 경영진은 오랫동안 업계가 명확한 규제 체계가 없고, 당국의 단속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불평해 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해 내년 1월 20일 취임하면 그 첫날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온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하고 "미국의 미래를 막는 게 아니라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고 믿는 새 SEC 위원장을 임명하겠다"고 했는데, 그때 가장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겐슬러 위원장의 임기가 2026년까지이기 때문에 해임할 수 있는지는 법적으로 의문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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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기업 '21.co'의 공개 서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현재 사이버 범죄자들과 다크넷(darknet) 시장에서 압수한 약 16만4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시장가치로 약 88억달러(12조2000억원)라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전후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0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28일 오전 6시 4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40% 오른 6만8930달러(9550만원)에 거래됐다.
전날 6만7000달러 선에 오른 데 이어 이날에도 한때 6만9400달러대까지 치솟는 등 7만달러 선 탈환에 다가서고 있다. 비트코인이 7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6일이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