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한국 여자 양궁, 올림픽 단체전 10연패 달성

결승서 중국 제압…88 서울 대회부터 우승하는 신화 작성

조성준 기자|2024/07/29 01:53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전훈영(왼쪽 두번째)과 임시현(왼쪽 세번째), 남수현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 올라 손가락과 메달로 10연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10연속 우승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임시현(한국체대)과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안치쉬안·리자만·양샤오레이)을 맞아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에서 우승하는 신화를 작성했다. 이 같은 기록은 미국 남자 수영 대표팀이 400m 혼계영에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직전 도쿄 대회까지 내리 우승한 것과 더불어 특정 나라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다.


8강에서 대만을 6-2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네덜란드를 맞아 3세트까지 2-4로 끌려가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4세트에 5발을 10점에 꽂으며 전세를 뒤집은 뒤, 슛오프에서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아홉 막내 남수현이 쏜 10점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인 중국은 예상대로 만만치 않았다. 올해 월드컵 1·2차 결승에서 한국을 내리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중국은 준결승에서 멕시코를 제압한 기세를 이어가 슛오프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한국의 저력은 이 때부터 발휘됐다. 중국이 도합 27점을 기록한 가운데, 남수현이 9점을 쐈고 전훈영과 임시현의 화살은 9점과 10점 사이 라인에 걸쳤다. 라인에 걸친 한국의 화살 두 개가 모두 9점으로 인정된다면 한 발을 10점에 쏜 중국이 우승하는 상황이었는데, 심판이 전훈영과 임시현의 화살을 모두 10점으로 인정하면서 우승이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주저앉힌 횟수를 '5'로 늘렸다. 반면 중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를 시작으로 결승에서 한국을 만날 때마다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는 불명예의 수렁을 이번에도 벗어나지 못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마련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사대에서 마지막 발을 쏜 임수현이 전훈영이 남수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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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 남수현, 임시현, 전훈영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