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구속심사 출석…연신 “죄송합니다”

지난 1일 역주행한 뒤 인도로 돌진…사망자만 9명
급발진 사고 근거 묻는 질문엔 "모르겠다"고 답변

김채연 기자|2024/07/30 10:36
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연신 "죄송합니다"는 말만 반복했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를 받는 차씨는 30일 오전 10시30분으로 예정된 자신의 구속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씨는 이날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뭐냐", "신발에 엑셀 자국이 남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모르겠습니다. 돌아가신 분과 유족 분께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차씨는 지난 1일 밤 9시 27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오다가 가속하며 역주행한 뒤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하고 7명을 다치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앞서 남대문경찰서는 사고 발생 23일 만인 지난 25일 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밀 감식·감정 결과 차씨가 가속페달(액셀)을 90% 이상 밟았으며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다고 결론 내렸으나 차씨는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차량 결함 이른바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임을 주장하고 있다.

차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