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통보·위기임신보호출산제 시행 열흘, 124명 위기임산부 지원

의료기관서 약 5천건의 출생정보 심평원에 통보
위기임산부 5명 보호출산 신청

이서연 기자|2024/07/30 11:39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과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보호출산제 시행 첫 날인 19일 서울 서대문구 미혼모자 가족시설인 애란원을 찾아 생활실을 둘러보며 강영실 애란원 원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연합
보건복지부가 출생통보제와 위기임신보호출산제 시행 열흘을 맞아 출생통보 현황과 위기임신 상담 현황을 밝혔다.

30일 복지부에 따르면 제도 시행일인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약 5000건의 출생정보가 병·의원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통보됐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124명의 위기임산부가 1308 위기임신 상담전화 등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시설입소, 긴급 지원, 병원 동행 등을 지원받았다.

지난 7월 19일 처음으로 문을 연 전국 16개 위기임산부 지역상담기관은 뜻밖의 임신으로 출산을 고민하고 있는 위기임산부들에게 다양한 상담과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을 연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 위기임산부 상담기관(애란원) 강영실 원장은 "보호출산을 문의하는 여성들은 임신 사실을 드러낼 수 없고 아동의 출생을 가족과 주변에 알릴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상담기관은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어려움에 빠진 여성들이 자신과 아이의 건강을 지키고 장기적으로 후회없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이기일 제1차관은 "아직 제도 시행 초기이지만, 제도 시행 전이었다면 놓쳤을 수 있는 소중한 생명들을 살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 관련 부처와 협업해 지원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내실 있는 상담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역상담기관의 인력과 처우를 개선하는 등 제도를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임산부 분들은 위기임산부 상담전화 1308번을 꼭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