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성무용號, 1년 간 손실만 1100억원…커지는 DGB 개입 가능성

김동민 기자
2024/08/04 18:11

하이투자증권 전경.
하이투자증권이 올해 2분기 8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면서, 1년 간 1100억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악화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거래 감소와 충당금 적립이 악영향을 미쳤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분기에만 1500억원 넘는 충당금을 적립해 부동산PF 익스포져 비중을 낮췄지만, 업계에선 회사의 성장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후순위 PF가 많아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익성 악화로 하이투자증권의 자본이 줄어들자, 일각에선 DGB금융그룹 차원에서의 지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 축소는 사업 기반 약화로 수익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취임한 성무용 대표이사가 금융그룹 부사장까지 역임했다는 점에서, 자금수혈 등 물질적 지원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기록한 당기순손실 규모는 1136억원이다. 작년 4분기부터 시작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적을 거둔 결과다. 특히 2분기에만 765억원 적자를 기록해 손실 폭을 키웠다.

분기마다 역성장을 보이고 있는 건 충당금 적립과 부동산 딜 감소 탓이다. 그동안 회사는 부동산 금융 사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왔는데, 시장이 악화되면서 대체투자에 대한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우발부채도 증가했다.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PF 관련 충당금으로만 1874억원 쌓았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PF 익스포져(8270억원)를 전분기 대비 18.8% 줄였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져 비중은 66%까지 낮췄으나, 중소형사 평균 39%보다 27%포인트가 높다. 문제는 1분기 기준 74%에 달하는 후순위대출 비중이다. 이는 PF 손실 리스크가 더 크다는 의미로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도 높다.

이에 일각에선 DGB금융 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계속되는 손실에 이익잉여금이 감소해 자기자본이 1분기말 1조3239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18억원 줄었다. 2022년 1조3709억원 이후 꾸준히 감소세다.

자기자본은 증권사들이 사업을 확대하는데 있어 필요한 핵심 지표다. 자기자본이 줄어들면 진행할 수 있는 사업과 레버리지 가능한 비율 등이 축소되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성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

더구나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금융 사업에 치중돼 있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 결국 투자를 통해 리테일과 채권 운용 등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손실 방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원활한 사업확장을 위해서도 자기자본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3월 취임한 성무용 대표이사가 과거 DGB금융그룹에서 전략 담당 부사장직까지 역임한 사실도 지원 기대를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금수혈 등의 지원을 끌어올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하지만 DGB금융그룹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에 향후 5년간 7000억원을 지원한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다른 자회사에 대한 출자 계획은 아직 없다는 얘기다.

DGB금융 관계자는 "증권이 안 좋은 상황이긴 하지만, 추가적인 자본 투하가 필요한 정도까지는 아니다"라며 "현재까지는 계획이 없지만, 추후에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최대한 반영해 연내 정리하려고 하는 상황이고, 이 과정에서 자기자본이 줄긴 했지만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만약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면 그룹 협조를 통해 증자 등을 진행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전혀 얘기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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