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가입자 5배 늘린 코빗, 이용자 락인 가능할까?

김윤희 기자|2024/08/02 16:47
비트코인 관련 이미지.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하 가상자산법)이 지난달 19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예치금 이율 경쟁에 나섰다. 예치금 이율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대로 가장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거래소는 즉각적인 효과도 확인했다. 이를 두고 예치금 이율을 통해 늘린 가입자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빗의 신규가입자는 지난달 19일부터 약 3일간 전월 대비 5배 가량 증가했다. 현재 코빗은 5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최고 이율인 2.5%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가상자산법을 앞두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용자에게 지급할 예치금 이용료율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실제 △업비트 1.3% △고팍스 1.3% △코인원 1% 수준으로 밝혀졌던 거래소의 이율은 빗썸이 2%로 이율을 공개한 후 업비트가 다시 2.1% 상향하고 빗썸도 재차 2.2%로 금액을 상향했다. 마지막으로 코빗이 20일 새벽 2.5% 이율을 공개했다. 이후 한 때 빗썸은 4% 이율을 제시했으나 당국의 가상자산 자금 쏠림 우려로 6시간뒤 철회하며 이자율 경쟁은 마무리 됐다.
이에 따라 차례대로 △코빗 연 2.5% △빗썸 연 2.2% △업비트 연 2.1% △고팍스 연 1.3%△코인원 연 1% 순으로 이자율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예치금 이율 제공에 따른 가입자 락인 효과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예치금 이율을 계속해 유지하지 않을 시 이용자를 락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빗 관계자는 예치금 이율을 두고 "현재 시점에서는 추후 이용료율에 대해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예치금 이용료율이 고객이 거래소를 선택함에 있어서 분명한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당사로서는 고객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정책을 선택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생각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실제 빗썸은 지난해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4개월 동안 진행하며 점유율을 크게 늘렸으나 지난 2월 이벤트를 중단하면서 늘어났던 점유율을 다시 반납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들과의 예치금 이율 경쟁은 당분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예치금 이율을 계속해 유지하지 못할 경우 예치금 이율로 인해 서비스를 갈아탄 이용자이기 때문에 또 서비스 이동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점유율은 업비트가 약 72%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빗썸이 24%대로 집계됐다. 코인원은 약 2%수준이며 코빗과 고팍스는 1%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