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GOAT’ 김우진 “은퇴 없다, 오늘까지만 즐길 것”

"새로운 목표 향해, 2028 LA 올림픽도 출전하고파"

이장원 기자|2024/08/05 00:26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우진이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상 첫 올림픽 남자 양궁 3관왕에 오른 김우진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열심히 노력해서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오늘 메달은 오늘까지만 즐기겠다"고 말했다.

김우진은 4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난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다. 은퇴 계획도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우진은 "내일부터는 다 과거로 묻어두겠다"며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3관왕이자 최초의 남자 양궁 3관왕, 또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의 기록을 쓴 김우진은 "고트(GOAT·역대 최고 선수)라는 단어를 얻었다. 이제는 조금은 고트라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우진은 올림픽에 3차례 출전하며 5개의 금메달을 딴 꾸준함에 대해 "금메달을 땄다고 해도 운동하는 건 바뀌지 않는다"며 "나의 원래 모습을 찾아 계속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해주고픈 말이 그것"이라며 "메달 땄다고 젖어있지 말아라. 해 뜨면 마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우진은 "외국 선수들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그래서 우리는 안주하면 안 된다"며 "개척자는 앞에서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김우진은 대한양궁협회의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이 최강 한국 양궁을 만들었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어느 날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한다"며 "초,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넘어 실업팀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만들어준 게 한국 양궁이 계속 최강인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과 올림픽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펼친 김우진은 "이우석 선수한테 미안하지 않게끔 금메달을 땄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김우진은 준결승에서 이우석을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김우진은 "이 개인전 메달이 나 혼자 딴 게 아니다"라며 "감독님, 코치님, 협회 임원분들, 선수들 모두가 하나가 돼 다 쏟아보자고 하고 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