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금메달 직후 “대표팀에 크게 실망”…안세영, 무슨 일?
이장원 기자|2024/08/0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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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5일(현지시간)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은퇴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대표팀에 많은 실망을 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시상식 직후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며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면서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입은 무릎 부상에 대한 대표팀의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안세영은 당초 진단에 큰 부상을 피한 줄 알았다가 재검진 결과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이 안세영의 통증을 간과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서로 간의 갈등이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세영은 은퇴 여부에 대해 "저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이 은퇴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도 내비쳤다.
안세영은 향후 국제대회 출전과 관련해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는 말도 내놨다. 출전 종목과 관련해 요구 사항이 있었는지는 일단 차치해도 대표팀에 속하지 않아도 국제대회 출전 자격이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안세영은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