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꾼 역할 ‘톡톡’···LG생활건강, 생활용품 경쟁력 강화 ‘시동’

상반기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
하반기 글로벌 사업 확대 계획
"피지오겔·닥터그루트 투자 확대"

서병주 기자|2024/08/06 16:51
LG생활건강이 상반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을 거둔 생활용품부문의 투자를 지속한다. 회사는 해당 부문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5월 LG생활건강의 '피지오겔' 브랜드 글로벌 홍보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사진 = LG생활건강
2024년의 중간점을 지나치는 LG생활건강이 생활용품사업의 약진을 마주했다. 해당 사업부문이 반년 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의 신장율을 보인 만큼, 회사는 그 기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LG생활건강은 주력 브랜드의 글로벌 접점을 늘려나가는 한편, 불황 속 소비심리를 반영한 제품 카테고리를 강화한다.

6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상반기 생활용품사업의 영업이익은 694억원으로 집계되며 1년 사이 14.9% 성장했다. 이로써 해당 부문은 뷰티사업과 음료사업을 제치고 가장 높은 신장율을 기록하게 됐다. 기간을 2분기로 줄이면 상승세는 더욱 극적이다. 2분기 생활용품사업은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22.8% 늘어나며 회사의 수익성을 방어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피지오겔'과 '닥터그루트' 등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매출 성장이 지속됐고, 해외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약진에 생활용품사업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자연스레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영업이익에서 19.9%를 차지했던 해당 부문은 올해 상반기에는 22.4%의 비중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확대했다.

회사는 기세를 몰아 하반기에는 해외시장 내 매출 확대에 도전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북미나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라며 "해당 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늘수록, 영업이익 역시 자연스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며 사업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해당 부문의 글로벌 사업 확대는 올해 회사가 꼽은 주력 계획 중 하나다. 올해 초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내수 시장에 머물러 있는 데일리 뷰티 카테고리의 글로벌 전개를 위해 피지오겔과 닥터그루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지난 5월 피지오겔의 글로벌 브랜드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스타 마케팅 전략도 전개하고 있다. 피지오겔은 지난 6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알려진 배우 변우석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태국 등 지역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상품의 지속 출시로 시장 내 경쟁력 확보 및 소비심리 공략도 시도한다. 회사는 지난 5월 신규 바디케어 브랜드 '비클리닉스'를 론칭하며 최근 증가하는 고효능 스킨케어 성분의 수요에 응답했다.

이어 세탁 세제 브랜드 '피지'와 '아우라'는 프리미엄 실내 건조 라인업을 완성시켰으며, 닥터그루트는 탈모증상 집중케어의 신규 라인을 선보이며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추구하는 현 시장의 소비심리에 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